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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삼락(三樂)으로 살아간다.

oriwallace 2022. 10.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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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가까이 일상의 루틴이 한결같다.

출근, 일, 퇴근....

뭐 일과후 루틴이 가끔씩 달라지긴 하지만

크게보면 그 또한 도긴개긴이다.

 

변화를 기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고

새로운 루틴을 끼워넣기도 버거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얼마나 이 생활을 이어갈지

단정할순 없지만 그래도 끝이 보이기는 한다.

 

갈곳을 잃었을때를 대비한 준비도 겨를이 없다.

그저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아야 할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넘기 힘든 일상의 어려움과 무료함을  

이겨낼 수 있는 각자의 기제가 있을테고 나또한

그런 낙(樂)이 있는것 같다.

 

매일 새벽 들러는 목욕이 첫번째다.

맑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땀을 흘리며

똑같은 시간 마주하는 다른 삶들과의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한시간 남짓 냉온탕을 오가며 어제를 씻어내고 배출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크나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자라온 환경과 세대를 떠나 함께 얘기할 수 있고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저녁자리도 빼놓을수 없는 무료함 극복의 동력이다.

 

미래를 논할순 없지만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같이 고민하며 아무런 사적이익을

구하지 않는 그런 자리가 너무 소중하다.

물론 한잔술이 빠지면 그 낙은 반감된다.

 

마지막으로 산책이다.

집근처 공원이던 아파트 단지 내외던

시간날때마다 하염없이 무념무상 걷기다.

공복이던 만복이던 술이 마셨건 아니건

그저 땀이 나도록 걷고 나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힘이 생긴다.

 

생활고를 걱정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민생고를 이어가는 나만의 방식이고

방법은 다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내일의 삶을 위한

각자의 작은 낙들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기죽지 말고 쫄지 말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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