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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봄 본문
이토록 오랬동안 봄을 기다려본 적이 없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얼굴에 목덜미에
닿는 바람이 너무 차다고 생각하는 날들이
너무 길고 오래간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완전무장을 하고 등산이라도 나서는 날이면
마음자세가 달라 그런것도 있고 온갖 추위를
방어해 낼수 있는 장비와 지속적인 몸의 움직임으로
어느정도 추위를 이겨낼 수 있지만 집에서는
어림도 없다.
집안에서도 발이 시려울 정도로 한기가 돌아
난방을 하지 않을수 없고 난방비를 걱정하는
아내와의 실랑이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1년 사시사철 하는 것도 아니고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는 늙은몸을 데울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고민해아되는 현실을 마주하고보니
뼈빠지게 한다고 했건만 이나이가 되도록
이뤄논 경제적 지위가 한심하다는 생각이든다.
오늘 아침도 막바지 추위라며 영하4도를
밑도는 강추위다. 보일러를 틀고 싶은 맘이
꿀떡같지만 아내가 출근하기전까지는 손을
댈수가 없다. 개와 고양이와 함께 좁은 소파에
이불을 덮고 웅크리고 있다가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보일러를 켰다.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고 내일부터는 날이 풀린다니
다행스럽기는 하다만 그토록 싫어하던 여름이
기다려지고 우선 따스한 봄바람을 맞고 싶은
간절함이 지금처럼 몸과 마음을 지배한 적이
없었다 싶다.
창문을 열면 들이치는 찬바람이 싫고
어딜 나설때마다 걸쳐 입어야하는 무거운
겨울옷이 귀찮고 보일러을 켤때마다 눈치를
봐야하는 겨울이 올해는 진저리가 날정도로
너무나 싫다.
우리가 봄이라 부르는 그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계절이니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도 칙칙한 겨울의 울을 털고
새로운 기운으로 기다리던 그 계절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