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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재약산 본문
20대초반 불법유턴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후유증의 주기가 짧아지고 낫는 속도도
많이 더뎌졌다. 15년전 다녀온 산이지만
다리가 몹시도 아프고 이틀이 지났는데도
나아지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부산에서 등산로초입 표충사로 가는 길
비가 오락가락 등산이 제대로 이뤄질지
알수가 없다. 어지간하면 오르자고 서로
맘을 맞추고 내려섰는데 비가 오는둥
마는둥 정상의 상황은 알수 없지만
등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단풍이 많지 않을거란 기상청의 예보대로
가을이 이미 깊었는데도 단풍이라 할만한
색채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래전 오를때는 수월하게 올랐는데
이제 나이가들어 힘에 부치는 일을
여러번 겪었던터라 조금 걱정이 앞선다.
등산로가 도저히 기억에 없어 아마도
코스가 다른가 여겼는데 분명그러하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고 어제내린 많은 비가 폭포의
정취를 더욱 더해 보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한건지 업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건지 예산낭비인지
알수가 없는 목조계단이 너무많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으로 등산인지
아파트 계단오르기인지 분간이 안간다.
그나마 울퉁불퉁 발딛기 불편한거보다
낫기는 하다만 등산의 묘미는 그만큼
반감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
날씨탓인지 등산객은 드문드문 없다시피
하고 우리 일행들만의 시간이 산행내내
이어진다.
정상이 다가올수록 한기가 느껴진다.
잠시쉬는데 등반대장 동생이 너무추워한다.
등산입문 초기 저체온증으로 죽을뻔한 이후
여름등산에는 가을바람막이를 가을등산에는
겨울파카를 가지고 다닌 덕에 내파카를
건네줬더니 연신 탄복을 한다.
여름이고 가을이고 특히 겨울등산은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귀찮더라도
보온용 장비를 챙겨가는 걸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재약산 정상을 밟았고 이어
또 길게 이어진 계단을 올라 천황산으로 향하는데
앞서 가는 동생들이 너무 추워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100여미터를 앞두고 내려가잔다. 미련없이
내려가야한다. 조그만 욕심이 화를 부르는법
고통이 시작됐다.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다.
지난번 사량도에서 느꼈던 하산길보다 더
힘이 든다. 무릎은 쪼개질듯 아프고 발목도
편안히 디딜곳을 찾아 디뎌야 할 정도로 아프다.
끝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독하게 참으며
내려오는데 후들거리는 다리때문에 몇번이나
쉬어야했고 급기야 큰형님은 다리에 쥐가나
드러눕고야 말았다. 다시 빗방울이 듣고
내려갈일이 꿈같이 느껴진다.
우여와 곡절끝에 사고없이 하산을 했고
집에까지 무사히 왔는데 무릅과 발목의
상태가 상상이상으로 심하게 아프다.
하루면 나을일인데 이틀이 지났는데도
깔끔하지가 안아 걸음걸이를 절게된다.
이번주도 산행 일정이 잡혀있는데
쉬어야 할지 가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조금 낫다 싶으면
또 따라 나서겠지만 반복되는 고통이
갈수록 힘겨워 진다.
그래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건강을 도모하는게 이만한 것이 없으니
갈까말까 망설여질때는 가는 쪽을 택하게
마련이다. 뭐든 자주하면 중독이 된다고
또다시 뷸붙은 등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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