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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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바쁜일상 더딘 회복

oriwallace 2024. 10.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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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등산후 오랜전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 후유중으로 일요일은 온 종일 누워지낸다.

내일 월요일은 십수년만에 만나는 친구를 포함해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약속이 있는데 이런 

몸상태로 어떻게 나갈지 걱정이 태산이다.

 

며칠전 아들을 장가들인 친구놈이 밥이나

한끼하자며 마련된 자린데 칭병을 이유로

나가지 못할 계제가 아니다. 울산서도

내려오는데 어쨌든 하루 푹 쉬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는데 늘어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일요일도 못씻고 월요일도 못씻고 차를

가지고 갈까 지하철로 갈까 망설이다

지하철을 택해 약속장소로 간다.

울산 친구넘이 술병이 나서 참석이

어렵데서 욕을 한바가지 퍼붓고

셋이서 술잔을 기울인다.

 

반술이 되자 기여코 울산에 전화를 내서

기어서라도 내려오라고 사정반 협박반....

한시간 거리를 택시를 타고 내려왔는데

부스스한게 피곤에 절은 상태를 보이다.

 

2시30분에 범어사 인근에서 시작된 자리는

5시 서면으로 옮겨 2차를 시작하고

이제는 술이 술을 먹는 그런 상태가 된다.

이래서는 오늘을 버틸지 모르지만

내일은 또 몸져 누워야 할 판이다.

 

자주보는 친구도 십수년만에 보는 친구도

어제만난듯하니 이게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수십년째 술은 일반소주에 맥주인데

오늘은 화요라는 소주를 얼음에 타서

친구가 내놓는데 분위기 탓인지 술탓인지

쉬이 취하지가 않는다. 내일이 더 걱정이다.

 

자리는 노래방으로 옮겨 어떻게 놀았는지

가물가물하고 밤늦게 헤어져 화요일은

또 자리보전을 하고 끙끙대고 있다.

수요일도 휴일이라 산행을 약속했는데

이 상태로는 손가락하나 움직이기도 힘들다.

 

수요일 아침이다. 씻지 못한지 아니 않은지

나흘째다. 안 씻기에 특화가 됐는지 불편함은 없고

혹시 냄새가 날까 향수를 뿌리고 산행에 나섰다.

약속장소에 나가는 길에 어린 후배 직원을 만났고

산행중에는 선배를 만나 잠시잠깐 회포를 풀었다.

이런 우연이 신기해 로또라도 살까 생각중이다.

 

크게 걱정했던 산행은 그나마 수월하게 끝났고

가을 바람이 차가워 가을 등산복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

단풍인지 바랜잎인지 구분해 낼수 없는 나무 잎을

보며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나흘만에 머리를 감고 이를 닦고 몸을 씻는다.

뜨거운 탕에 땀이 비오듯 할때까지 몸을 담그고

냉탕에서 땀을 식히고 나니 그래도 피로가 많이

풀리고 회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도 마무리는 늦은 점심과 간단한 술이다.

여기서는 권하는 사람도 권할 사람도 없으니

내가 알아서 맞춰 마시면 되니 더할 나위가 없다.

목요일 아침이다. 예의 그다리의 후유증으로

통증이 심하다. 오늘도 하루는 집안일이나 하며

쉬어야겠다.

 

하릴없이 일상은 바쁘고 그에 따라야 할

몸의 회복은 더디다. 백수 과로사 한다는말이

영 빈말은 아닌듯한 하루하루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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