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투수놀움
- 사적복수
- 시골 계란찜
- 국수의역사
- 고쳐쓸수 없는 사람
- 4월은잔인한달
- 비싼아파트
- 복수의허무함
- 부산여자하쿠짱
- 인생정리
- 사람습관
- 대빵TV
- 멍부
- 부끄러운일
- 라면과계란
- 회사 스트레스
- 부산맛집
- 야간사격
- 합천소고기
- 윤정수코치
- 계란과 사이다
- 광재언니
- 사람성격
- 삼사식육식당
- 한식푸우
- 누워커는 콩나물
- 짜돌짬뽕
- 맛만볼까
- 상식과정의
- 단기사병
- Today
- Total
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커피….. 본문
우리는 모두 견강부회로 갔다붙여
영감으로 칭할만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면의 감정을 일깨우는 변곡점이 되는
일이나 대자연의 장엄함 정도는 되야
영감이라는 용어를 선택할 수 있지만
굳이 억지로라도 그렇게 부르고 싶은건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직접하는 어떤 놀이일수도 있고
전문가나 프로들이 하는 범접불가한
어떤 것들을 보고 듣는 경우 일수 도 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오거나 하는
일상적인 자연환경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될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는 하루 한잔 필요할때 주문해 먹는
커피가 작은 영감을 주는 그런 아이템이다.
양인지 염소인지 정력적인 동물들이 따먹는
열매를 인간들이 먹기 시작한게 시초라는
말도 있고 파문당한 수도사가 아사직전에
먹고 살아난 열매가 커피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여튼 이 열매는 사람을 살리고
정력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특이한
아이템인건 분명해 보인다.
사실 내게 커피는 늦은 오후시간 허기를
달래주는 달달한 음료에 불과했다.
오후 4-5시 쯤이면 간식먹을때도 없고
사무실 한귀퉁이 탕비실에 있던 믹스커피를
종이컵에 한두잔 타 먹던게 전부였다.
본격적으로 커피가 내게 영감을 주기 시작한건
해외파견 근무를 할때다. 믹스커피가 없으니
그나마 유사한 까페라떼를 사다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스몰사이즈를 사도 우유의 비린맛
때문에 1/3도 먹지 못하고 버렸는데 1년여만에
라지사이즈를 사도 모자랄 정도로 중독이 되고 말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침 라떼를 끊을 수 없었고
그때까지도 낮설은 모닝커피를 들고 출근을 해
의도치 않게 외국물 먹은 티를 내기도 했다.
사실 맛이나 풍미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커피 맛은 질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가격 또한 터무니 없다 싶을
정도로 높아 가장 저렴한 커피를 사다먹고 있지만
그 향과 들고 있거나 근처에 내 커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온한 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인지 늘 각성해 있어야 돼서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커피소비량이 인구대비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집건너 커피숍이고
오고가는 사람들 손에 커피가 들려 있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남녀노소 공히 그렇다.
스트레스 해소든 각성이든 그들 모두 커피에 대한
애정은 물론 그 음료를 대하는 각각의 감정이 있을터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궁금할때도 많다.
뜨거운 커피를 조금씩 핥아 먹는 맛과
느낌이 좋아 아이스커피는 아예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것도 원샷이 아니라 빨대로
조금씩 빨아먹는 재미가 있어 요즘은
아이스커피를 자주찾고 있다.
하루 한잔커피가 주는 행복함과 만족감으로
자신의 일을 다하는 국내커피지만 원산지의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원두를 바로 볶고 갈아
내주는 커피맛이 저세상 맛이라니 꼭 한번
가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커피......
악마의 음료인가
뭔지모를 영감을 주는 그런 것인가...
오늘도 나는 커피 사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