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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불편한 퇴근길.... 본문
젊은 여인이 슬프고,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눈과 목소리로
상대를 향해 벌써가냐고 묻는다.
당연히 남자 연인을 향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상대가 일요일이다.
쓴웃음을 짖게 만드는 재밋고
공감이 가는 내용의 광고이기 한데
정작 무엇을 위한 광고인지는
끝까지 보지 못해 모른다.
광고가 실패했든지 끝까지 보지 못해
모르는 내탓인지 둘중 하나다.
20대 사회초년생일때는 직장나가는
일이 기대되고 항상 즐거웠다.
하릴없이 빈둥거려야 될 토요일과
일요일이 왜 있는지 원망을 할 정도로
출퇴근 길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나가기만 하면 고정적으로 월급이
들어오고 점심이야 저녁이야
선배들과 직위를 가진 어른들이
밤낮으로 해결해 주니 하는일이
즐겁지 않을수 없고 회사나가는
일이 낙일수 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해 고난의 길이
20년 넘게 펼쳐지긴 했지만
견디고 견딘 결과 퇴직전 몇년은
그래도 지난날을 정리하고 후배들과
오손도손 정을 나눌수 있어 그리
힘든 출퇴근은 아니었던듯 하다.
누가 묻는다.
일주일중 어느 요일이 가장 싫냐고...
월요일 죽기보다 싫고 일요일 오후가
기절해버리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싫다는 대답을 했다.
월요일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정한
병인 월요병이 창궐하고 있으니
싫은건 당연하고 저마다의 이유로
끔찍한 요일이 있다고들 한다.
퇴근길이 가볍고 좀 편안하면
출근길도 당연히 부담스럽지
않으련만 요즘 퇴근길은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
한잔술을 생각케하는 각종
음식냄새도 동료나 지인과
같이 갔었으면 하던 튀김집
포장마차도 그저 서글프기만 하다.
퇴근길이 괴로운건 그 자체가
힘든게 아니라 몇시간 뒤
다시 맞이하게 될 출근길이
암담해서다.
더불어 즐거운 동료 선후배라면
무슨일이든 같이 못할게 없으니
항상 기대와 설레임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하루하루를 1년넘게 보내고 있으니
여간 죽을 맛이 아니다.
똑부의 지휘는 정신이 없고
멍부의 지휘는 개념이 없다.
조화롭지 못한 동료들은 듣기싫은
기계음을 두서없이 토해낸다.
지휘가 그 모양이니 연주자들이
헤메고 절망하는게 별스럽지
않기는 하다만 돈벌이가 될
관중이 있을리 만무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퇴근길 튀김집 포장마차에서
한잔술을 같이 할 선후배
동료는 없을게 분명하다.
그래서 나의 퇴근길은 늘
불쾌하고 다음날을 맞을
걱정으로 불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