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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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공푸...친절의 끝

oriwallace 2023. 4.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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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당기는 음식이 있기는

하지만 먹는것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을 접은지 오래다.

먹게 된다면 음식을 먹을려는게

아니라 술을 먹기위한 방편

일때가 대부분이다.

 

이쯤되면 반주가 아니라

술이 주가 되고 음식이 술을

거드는 반음식이 될 수 있겠다.

 

지나친 음주로 속이 쓰릴때는

김치국밥이 생각나고 때때로

얼큰한 된장찌개가 당길때가 있고

무시로 국수가 먹고 싶은걸 보면

먹는것에 대해 완전히 손을 놨다

할수도 없다.

 

딸아이 이사관계로 서울을 가게됐다.

이것저것 챙기고 밥때가 돼 뭘먹을까

하다 예의 술생각과 요즘 빠져사는

짬뽕이 생각나 찾게된 곳이 '공푸'라는

차돌짬뽕을 파는 곳이다.

 

유명 먹방에도 나온집이라 하고

그런 집에대한 좋은 기억이 별로없어

꺼림찍한 마당에 웨이팅도 있다.

그런 와중에 주문은 질색이니 

딸애한테 시키고 담배를 물고

서성거리다 들어서게 됐다.

 

진심이 느껴지는 인사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그간 우리가 음식점에서 얼마나

푸대접을 받아왔는지를 새삼

느끼게 만드는 그런 손님맞이다.

 

어디 방송에 나왔네 덕지덕지

광고성 사진이 붙어 있고

북새통의 와중에 종업원들이

이리뛰고 저리뛰는 예의 잘나가는

식당의 모습일거라는 예상을 깨고

내부는 조용하고 청결했다.

 

주문은 키오스크가 마련됐고

반찬은 셀프라고 적혀있다.

나온 짬뽕은 자주 접해보지 못한

고기짬뽕이라 내겐 너무 무거웠지만

젖가락을 한번도 놓지 않을걸 보면

특별한 맛이 있는게 분명하다.

 

그런 와중에 단무지가 떨어질때면

어김없이 종업원이 다가와 리필을

해준다. 셀프라는 말이 무색하다.

날씨가 덥다며 얼음이 가득한

컵에 물은 담아 내놓는다.

 

종업원들이 그리 친절을 베푸는 동안

주인아주머니는 모든 식탁을 돌며

부족한 것이 없는지 묻는다.

저 세상 식당이 아닌가 생각됐다.

 

얼마전 지인이 내게 물은 말이있다.

절대적인 맛을 내는 불친절한 식당에

갈것인지 맛은 조금 부족하지만

친절한 식당을 찾을 것인지를....

주저없이 후자를 택했다.

 

비슷한 유명세를 탄 곳에서의

무성의하고 기계적인 응대에

음식 맛을 잃게 만든 곳이

오버랩돼 그렇게 말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딸아이의 추천으로 우연찮게 찾은

'공푸'의 맛의 비결은 전적으로

주인장의 노력과 실력으로 감당이

되겠지만 그 정도의 친절은 그 어떤

교육으로도 감당이 안되는 지점이다.

 

이는 그 노력에 걸맞는 보상이 따라야

가능한 것이고 보면 주인장의 관리가

얼마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지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어려운 가운데 고분분투하는 

자영업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너무도 간단한 운영방식을

배운다면 매출을 30%이상은

무조건 증대시킬수 있다는데

뭘 좀 걸고싶은데 걸게 없다.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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