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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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뜻밖의 선물.....

oriwallace 2022. 9. 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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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웃고 우는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우리의 생각과 반대되는 현상이 눈앞에서 벌어질때다.

 

평범한 길을 가다 느닷없이 넘어진다거나

한눈을 팔고 걷다 전봇대와 부딪힌다거나

예상밖의 대답을 내놓을때 우리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런게 슬랩스틱 코미디로 장르화 되어 있기도 하다.

 

슬픔 또한 마찬가지다. 

예견된 죽음보다 뜻밖의 부고에 우리는 놀랍고 더 큰 슬픔을 느낀다.

믿었던 이의 배신, 우리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한는 어떤일로 인한

인관관계의 단절 등 우리를 절망케하고 슬프게 하는 일이다.

 

나이가 많고 적던, 돈이 많고 적던, 배움이 길고 짧던, 평탄한 삶이던 힘들건

이승을 통과하는 일은 모두에게  어려운일이다.

그렇다고 매번 어렵기만 하다면야 누가 제정신으로 살아나갈수 있겠는가

그런 우리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을 주는 뜻밖의 일들이 사건들이

새로운 힘으로 우리를 일으켜세워 살아낼 근육을 제공한다.

 

나는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당연히 안사람이나 자식들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걸로 수십년째 욕을 먹고 있다가 몇년전부터

자식들이 안사람 생일을 안사람이 자식들 생일을 알려주면

몇푼 돈으로 떼우고 있다.

 

요즘 같으면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는 대개 그랬던듯 싶고

우리집은 어머니가 깜박하고 미역국을 끓이지 못해 미안하다고

여러번 말씀하실 정도로 아무런 일도 아닌일이 생일이다.

 

미역국을 끓여주지 않아,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아 섭섭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고 요란한 생일파티 얘기를 보고 듣게 되면

그게 그렇게까지 기념할 만한 일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곤 했다.

 

올해 역시 오늘이 내 생일인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태풍이 온다고 난리고 하는 일도 바쁘고 늘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데 동료 후배가 생일을 기억하고

밥 한끼를 챙긴다.

 

뜻밖의 감동이고 크나큰 선물이었다.

이래서 그렇게들 하는구나 싶다가도....

수많은 제사에 가족들의 생일, 온갖 기념일까지

더해 생각나는 지인들의 경조사까지 어떻게들 다 챙기고

사는지 불가사의 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감당하지 못할 위로와 감동을 받은터고

너무도 감사한 일이라 여기 그 졸필로 증거로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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