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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휴직...그리고 복직

oriwallace 2022. 9. 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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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직장에서 33년을 근무하면서 휴직이란걸 해본 적이 없다.

초창기에는 어머니께서 거동을 못하시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형제들이 차례로 휴직을 내서 간병을 하기로 했었는데...

 

세월이 변해 요양보험도 생기고 복지제도가 급격히 높아져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했슴에도 복지제도를 활용해 휴직없이

이를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머 처음에야 다들 고생을 하긴 했지만....

 

3년 계약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직장에서도 휴직은 아예 생각은 하지않고

그럴만한 사유가 생기면 그만두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특별하디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휴직이란게 그리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닌듯 하다.

1년이던 2년이던 그 기간동안 업무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이외에도

각종 인사상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불안과 나로 인해 발생할 업무공백을

누가 대신해야 한다는 미안함을 곁에 안고 그런 결단을 내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시절이기도 했다.

지금생각하면 하찮은 욕심이고 용기부족이고 가족보다 개인의 영달을

더 우선순위에 둔 얄팍한 생각이기도 했다.

 

세월이 급격히 변했다.

최근에야 영세한 업체는 그렇다치고 어지간한 회사에서의 휴직은 당연한 권리고

갖가지 이유로 휴직을 감행하고 있다. 출산휴가는 장려사항이 된지 오래고...

 

휴직사유가 명확한 이유를 들고는 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출산휴가는 당연지사고 산모를 보호하기 위한 남편의 휴직, 상사가 맘에 안들어 휴직

업무가 과중해 휴직, 휴식년을 가듯이 휴직, CEO와의 악연으로 휴직

다양한 이유가 숨어있다.

 

휴직기간 동안 적지만 일정액의 보수가 나가고 국가에서 휴직수당도 지급하니

큰 돈은 아니지만 직장에 다니며 월급받으면 지출하는 돈을 생각하면

휴직하며 지출을 줄여 생활하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듯도 하다는 생각이든다.

 

100여명 남짓한 본사 직원 중 18명이 휴직중이다.

각 부서에서는 사람달라고 아우성인데 무턱대고 신규사원을 고용할 수도 없고

제발 복직해 달라고 편지도 쓰고 선물도 보내고 애원을 해봐도 소용이 없다.

 

입사때 보여준 눈물겨운 절박함은 어디로 갔는지 저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고

남아 있는 자들의 힘겨움은 아는지 모르는지 .....

제발 좀 돌아와 주라   흑흑

 

애사심은 바라지도 않는다. 동료를 생각하고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달달함만 구하지말고

같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쯤 찾아봤으면 좋겠다.

 

그런 와중에 오늘 남자직원 한명이 복직했다며 인사를 왔다.

크게 끌어안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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