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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기억....추억

oriwallace 2022. 9. 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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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억의 차이가 뭘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추억은 기억에 조금 감상적 의미를 덧칠하는 정도인것 같다.

 

제사나 묘사 벌초때나 명절에 형제자매 사촌들이 모이면

대화의 마무리는 언제나 과거를 되짚어 기억을 추억하게 된다.

가끔 새로운 기억이 떠올라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과 열띤

추억을 얘기하곤 하지만 대부분은 재탕 삼탕 사탕 지겹도록 한

얘기를 지겹지도 않은지 또 해대고 해댄다.

 

작은 마을, 어린 나이지만 어찌그리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많은 일들을 말하나 행동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해 내고

추억거리로 만드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하도 얘기를 해대서 잊혀지지 않은 건지도 모를 일이다.

 

신기한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일은 기억도 나지않을 뿐더러

생각난 기억도 사람마다 틀리고 정확도를 위해 서로 꿰맞추기라도 할라치면

니가 맞니 내가 맞니 싸우다 끝나기 일쑤다.

 

건데 어린시절의 기억은 이또한 신기하게도 하나 틀리지 않고

모두가 일치한다는게다. 

습지이름 거기서 하던 놀이, 누구집 가정사, 택구(택호宅號의 사투리)

목매단 장소, 귀신나오는 장소, 그때 누가 다쳤는지, 그 장소가 어딘지

어쩌다 그랬는지, 어느놈이 소를 잃어버렸는지, 어른들이 어떤말로

나무랐는지, 이웃마을 애들과 누가 대표로 싸웠는지 이겼는지 졌는지

상여나갈때 누가 제일 슬피 울었는지, 누가 넘어졌는지 등등

 

세대별로 노는 문화가 달랐지만 우리가 노는데는 형들이 올리 없지만

형들이 노는데는 우리도 어울릴때가 있어 얘기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고기잡이나 연날리기, 술자리 안주얻어먹기도 등등이다.

 

젊었을때는 그리도 안가던 시간이 50줄이 넘어서면 쏜살같이 가는 이유는

모두가 기억의 요술이다.

시간이 더디 가는 것은 어제도 그제도 1년전도 2년전도 기억꺼리가 너무 많아 

내내 같은 시간을 사는것 같아서이고

시간이 순삭되는 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어제도 그제도 1년전도 2년전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세월을 순간이동해 덩그러니 나이만 먹어 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같이 공유하는 어린시절 추억을 얘기할뿐

지겹도록 그 시절을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나 또한 요즘은 젊은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혼자만 알기 아까운 기억과 감상을 덧칠할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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