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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새것 본문
어린시절이긴 하지만 시골에서 부산에
처음으로 부모님께서 전세로 장만한 집이
지금은 없어진 부전동 300번지 허름한
주택이었다. 지금생각해봐도 좁디좁은
곳이라 밥만 먹으면 늘 밖에서 놀아야 할
정도로 그렇게 좁은 집이었다.
지역이 사창가를 끼고 있어 부모님들이
교육상 너무 나쁘다고 어렵게 빚을얻어
마련한 곳은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아버님 직장이 가까운 아미동 산복도로였다.
조금만 마당과 좁지만 방이 3개고 자기집을
가졌다고 크게 기뻐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이
이직도 기억에 남아 있지만 낡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국민학교를 다니다 형편이 조금 나아졌던지
아버님께서 빚을 많이 얻어 내가 고학년이 된 즈음
마련한 집이 50여년째 터전을 마련한 지금의
이곳인데 예전에 비하면 대궐같은 집이었고
미군부대 근처라 희고 검은 미군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어 이전과는 별다른 곳이라 여겨 어린마음에도
안정감이 드는 그런 집이었지만 이 집도 새집은
아니고 지은지 몇년이 지난 그런 곳이었다.
초,중,고를 이곳에서 자라크고 직장을 구하고도
한동안 이집에서 기거를 했으니 집은 낡을대로 낡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가 큰맘먹고 개축을 했지만
겉모양만 나아졌지 내부가 크게 달라질리 만무했다.
그때즈음 아파트 붐이 일었고 신혼부부들은 모두들
아파트 전세를 얻거나 부유한 축의 이들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작지만 새 아파로를 구입해 그렇게 나와는
시작부터 차이가 나는 삶을 시작하기도 했다.
새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고 싶었지만 능력은 그와
반대로 멀리 있고 결혼후 10년이 넘어서야 많은 빚을
얻어 2002년에 34평 새아파트에 들어간 날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나 자신과 아내 아이들에게
해줄주 있는 최고의 것을 마련했다는 자부심 또한
크게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아닌 집착은 끝이났고
새로운 차에 관심이 있었지만 새집에 대한 열망에
미치지 못했고 조금더 너른 집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
가지지 못한 새 아파트를 갈구하던 것에 이르지 못했다.
시대가 변해 아파트가 고급스런 추세를 이어갔고
재산을 불리는 도구가 되면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그런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새로운 욕구가 생겼다.
그러나 역시나 내 능력밖이었고 처음 구입한 아파트에서
새로 이사간 곳도 넓기는 했지만 낡았고 다시 전세를 얻어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한 아파트는 지은지 50년이
되가는 낡은 아파트였다.
너무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아내한테 무슨무슨
유명한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는게 소원이라니
우리집 대문에 그런 아파트 이름을 붙여주겠다나
뭐라나 사람 속을 뒤집는 소리를 해댄다.
나이 60십을 넘겼고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러봐도
지금의 능럭으로 유명한 새 아파트에 살기는 글렀다.
싶다. 그래도 사람일은 알 수 없으니 희망은 늘 품고산다.
아쉬운대로 차라도 새겻으로 한번 바꾸고 죽을수 있을지...
십수년째 달목욕을 하던곳이 수리를 한답시고 한달여를
쉬는 바람에 나사빠진 일상을 이어가는 듯 했는데
오늘 새로운 개장을 한다는 문자가 왔다.
기대없이 간 목욕탕은 내 생각이 무색할 만큼 잘 정비됐고
더구나 모든것이 새것으로 바껴 꼭 내집이 새것으로 변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 무엇이 되었던간에 새것이 좋기는 좋은가봐..
새 아파트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