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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무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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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리에 봉분을 마련한지 올해로
꼭 40년이 되는 해다.
위로 좌우로 할머니와 큰아버지
두분의 큰어머니의 봉분은
그 전에 만들어졌어리라...
몇년간은 벌초야 명절이야
어버이날이야 빠지지 않고
뵈러왔지만 이제는 벌초때만
잠깐 다녀가는 곳이됐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불효는
계속된다.
그리 높지는 않은 곳이지만
가는 길이 너무도 가파른 곳이다.
처음에는 길도 있고 젊기도 해서
무리없이 오르내리던 길이
엉망이 된지가 오래다.
개인산을 관에서 간벌을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곳곳에 나무를
재어놓아 있던 길도 모호하다.
아무렇게나 자란 잡목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어
매번 벌초때마다 길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높게 자란 풀과 잔가지를
쳐가며 올라가는 일이
벌초보다 어려운 일이 됐고
빗물에 쓸려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길이 비탈로
변해 오르다 미끄러지는
일도 해가 갈수록 잦다.
오래전부터 정비를 별러
왔지만 생각처럼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큰 형님이 산소 길내러가자며
연락이 왔다.
조카와 아들 그렇게 넷이
일요일 아침부터 부실한
몸과 장비로 오전내내
땀을 흘리고 나니 조금은
정비가 된 듯 보인다.
벌초까지 기다리면 또 무용지물
한달에 두번 정도는 와서
어설프게 만들어논 길을 보강하고
정비를 해야 몇해는 가지싶다.
문득 죽은자를 위한 일인지
산자를 위한 일인지 생각에
잠겨본다. 때이른 봄에
아들들과 조카와 손자들의
뜬금없는 방문이 어떠했을지
누운자들의 생각도 궁금했다.
새삼 누운자들과의 살아생전
추억과 많은 일들이 떠올라
잠시잠깐 눈시울이 뜨겁다.
눕기전에 자주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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