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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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커피한잔

oriwallace 2023. 3.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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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이건 등굣길이건

매일 의무적으로 어디를

가야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고

고역으로 느껴질때도 있다.

 

특히 월요일은 세계보건기구의

공식인정을 받은 것이 분명한

병명인 월요병의 주범이다.

 

출근해 일을해야 월급도 받고

그 고역을 참아내며 열심히 한다면

보다나은 대우와 미래를

보장받을수도 있다.

 

가기 싫다며 징징거리면서도

학교를 가야 매일매일 쌓여진

등교와 학업의 결과로

개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은 물론

부모와 선생님의 불필요한 걱정을

없애는 일이된다.

 

외국에서 1년간 공부를 한답시고

등교를 할때도 마찬기자였다.

낮선 이국의 아침풍경도 생경했지만

타국의 언어를 아둔한 머리로 

배워 따라가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한게 아니어서 아침에

눈을 뜨는 자체가 힘든 일이

다반사였다.

 

힘들고 어렵지만 죽어란 법은 없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등굣길마다 마주하게되는 커피냄새와

달달한 빵 냄새 때문이다.

 

20년이 다 되가는 일인데 우리도

세월이 많이 변해 여기저기서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낙이 있다.

 

더욱더 힘이되는 일은 내가 커피를

매일 한잔씩 사들고 가지만 누군가가

책상에 커피한잔을 올려놓은 걸 볼때다.

누군지 알때도 있지만 모를때도 있다.

그래서 그 기쁨과 행복감은 배가된다.

 

누군가의 호의는 일상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또다른 호의를

유발시키는 선순환의 효과가 있다는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린배를 안고 가지만 발걸음이 즐거운

퇴근길 지하철 빵굽는 냄새는 도저히

참아내기 힘든 일이다. 지나칠때마다

맘은 사가야지 하면서 혼잡한 가운데

엉망이 될까 늘 주저하게 만든다.

 

조금 늦은밤 한잔술의 힘을 빌어

대중없이 집어 사들고 간 빵이

수북하다. 간식거리로 요긴할거라

생각했는데 뭔 빵을 이렇게나 많이

사왔냐는 잔소리 폭탄을 맞은건

너무나 뼈아프다.

 

경건한 호의가 부족한지

성의가 부족한지 왜이리 하는

일마다 구박을 받는지.....

술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는데... 집을 나갈까.....

 

앞으로 내 호의는 내게

베푼 사람에게만 되갚아야겠다는

굳센 다짐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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