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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내전

oriwallace 2023. 3.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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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잘못을 저지러지는 않을까

늘 경계하며 살지만 뜻대로 잘 안된다.

몸이나 언행의 기억이 이성을 마비시키는

일들이 잦아 동료, 상하, 세대간 정서적

괴리를 만들어 내곤 한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도 참 힘들다.

어지간하면 부탁이나 도움을 청하는 일이

드물게 살아왔다. 세월이 지나서는 반대의

일들이 많았지만 위법부당한 일이 아니면

내일처럼 도와주는데 더 익숙하다.

 

입장이 바껴 마지못해 부탁이나 사정 또는

설득을 해야되는데 영 재주가 없다.

명확히 갑과 을로 정해진 터라 올바른

대화보다는 서로의 화력이 비교되는

자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유가 있어 만들어진 불신의 세월이

많이 흘렀다. 불신을 받는 쪽은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하는 쪽은

대를 이어 불신의 벽을 더 공고히 하는

쪽으로 진화해 쓸데없는 소모적 에너지를

낭비해댄다. 

 

이쪽저쪽 탓할바는 아니지만 이래서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싶은데

내 놓으라는 건 또 너무많다.

 

숲으로 내몰고 생선을 구하란 꼴이다.

갑의 횡포가 분명한데 저들은 모르고

을은 그렇게 숲으로 향하고 또 무능함과

불신을 확인 받게된다.

 

식상한 얘기가 되겠지만 

세대간 빈부간 지역간 패인 골은

메워지기는 커녕 더 깊어 지는것 같아

안타까울뿐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등산길에 만난 적지 않은 늙은이들이

특정지역이나 인물을 비난하는

방송을 녹음해 들어라는 듯 떠나가라

크게 틀어놓고 다닌다.

 

라디오나 블루투스를 다른사람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대문짝만하게 곳곳에 써 놨는데도

뇌 반쪽이 가동불가한 사람들에겐

우이독경이다.

 

또다른 특정지역에선 이쪽을 그러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라 생각하니

이쯤되면 구석구석 다양한 종류의

이념으로 갈라져 정서적 내전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따듯한 봄 햇살을 가리는 숲길

맑은 공기속을 명징한 머리로 걸으며

이런 덜떨어진 생각을해야 하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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