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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미치겠다.....

oriwallace 2023. 2.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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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범죄도시1'에서 조선족 폭력조직
두목인 장이수가 형사인 마동석한테
늘 코믹스럽게 닥달을 당한다.
어느 시장통빵집앞에서 예의 삥을
뜯기는 와중에빵을 씹으며 형사를
바라보고 하는 말이 '미치겠다'다.
 
별 장면이 아닌데 영화를 관통하는
둘만의 설정관계와 그에 따란 대화,
연기가 복합적으로 주는 이미지가
너무 우스워 혼자  웃었다.
내가 지금 딱 장이수의 심정이다.
'미치겠다'
 
대개의 진중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의 얘기를 잘
경청하는 자세를 늘 유지한다는거다.
대개가 지위가 높고 나이가 많아
가르치려 들거 같은데 어느 장소의
대화에서도 듣기를 좋아한단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그 정도의 성공과 일가를 이뤘다면
성공사례와 그간의 노력, 고통을
자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같은 방식을
권유하거나 강권하지 싶은데 그러지
않는다는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해 알고있는 사실이다.
 
어제의 성공사례나 계획도 내일이면
지나간 낡은 것이 되는게 하루게 다르게
급변하는 요즘의 세태다.
그래서 이미 알고있는 것을 시간낭비하며
말하며 소진하는 것 보다 한마디라도 들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쪽이 훨씬
현명한 처사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일신우일신하는 삶을 살아내는게
아닌가 절로 공감이 간다.
 
그런 연유로 나이가 들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는 말을 가벼이 흘려들어서
안된다는 걸 늘 머리속에 두며 산다.
세대를 달리하는 모임이 있다면
듣기를 90하고 말하는걸 10이하로
줄이면 본전을 한다는 말도 잊지 않으려
하며 산다.
 
퇴직을 한 선배들이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거나 별 일도 없이 사무실을
불쑥찾아 논점도 없는 얘기를 해댄다.
냉정히 뿌리칠 만한 사이도 아닌지라
듣고 응하기는 하지만 때론 왜이러나 싶다.
 
늘 흘러간 레코드를 돌리고 또 돌리고
새로 나오는 것들을 보고 공부하고
대처방법을 찾아 골머리를 싸매도
시원찮을 판에 퀘퀘묵은 소리를
해대니 때론 밉살스럽기도 하다.
 
회사에 자문역할을 해 주십사
공식적으로 모신 선배 한분이
30년전도 더 지난 본인의 사례를
들먹이며 거품을 문다.
보는 나는 정말 미치겠다.
 
다른 위원보기도 미안코 후배들
보기가 낯뜨거워 혼이났다.
낡아 다 떨어진 깃발을 금지옥엽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
 
현역에서 멀어져 감이 떨어지겠지만
그럴수록 공부도 좀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돌아가는 세태나 이치를 좀 알아
언제 어디선 누구와라도 공감되는
대화를 이어갈 마음의 준비가 안된다면
그냥 듣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어렵사리 자문위원회는 마쳤다.
결재도 해야되고 보고도 밀렸는데
또 방을 찾아 못다한 레코드를 튼다.
먹는 약이 떨어져 마감시간에 맞춰
약을 타러도가야되는데미치겠다.
 
어렵사리 문을 닫을 즈음 병원에
당도하니 딸 같은 간호사가
왜 안하던 짓을 하냐며 쥐잡듯 잡는다.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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