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는 말은 틀리다거나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교대상 상호간 구별되는 것
또는 현상을 일컫는 말일게다.
보는 관점이나 쌓여온 경험
인식의 차이들이 복잡하게 얽혀
같은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도
다르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행동양식이 일반적인 것과
유별나게 구분될 경우 우리는
다르다고 인식하고 말한다.
앞서 말한대로 틀렸다거나
잘못됐다는 인식은 전혀없다.
여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뜨개질을 취미삼아 또는 집중을
위해 남자들이 즐겨하는 것도
내 기준으로는 나와 좀 다른사람이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장애를
가진사람은 비장애인과 다르기만 할 뿐
다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달리 인식하거나 편견을 가져서는
안될 일이다.
더불어 성적지향이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나와 다른 사람들일 뿐
잘못되거나 틀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님도 분명하다.
인구밀도도 세계최고 일뿐더러
문화경제적 발달정도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나라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조사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이도 지독한 편견일 뿐 삶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생각이 다른게 분명하다.
이렇게 쓰다보니 다르다는 건
비교대상이 확연히 구별될 만큼
다른것도 보다는 보는이의 편견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걸 새삼느끼게 된다.
틀리다는건 비교대상과 다른다는
의미보다는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용처의 말이다.
과한 몰입에 따른 연예인 따라하기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어린애들이
어른 흉내를 낸 복장으로 주위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건 아무리봐도 틀렸다고
여길수 밖에 없다.
자존감이 어느세대보는 높은 요즘
젊은이들이 어른들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세태도 내겐 불만이다.
각자 제갈길 갑시다라는 행동양식을
잘못됐다 할 순 없지만 다르다거나
바른행동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갑자기 사라지기는 했지만 10여전
한참 유행처럼 번지던 길거리에서의
과도한 애정행각도 신구세대의 교육과
인식차이에 따른 다름이라고 보기엔
좀 과한면이 있었다.
그게 시대변천과 세대교체에 따른
다름이었다면 지금은 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되었을텐테 일거에
사라진걸 보면 최소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른 행동이라기보다 일부 틀린 이들의
일탈이었음이 분명하다.
다르다, 틀리다, 잘못됐다를 내가
재단할 수는 없지만 사회일반이
수용가능한 최저점은 있을게다.
남들과 다른 지속적인 삶의 추구로
이를 극복해내면 변화와 새로운 사조를
창출해 낼 수 있지만 틀리거나 잘못된 걸
다름으로 견강부회하게 되면 일반의 건강한
인식과 그에 근거한 삶을 흔드는 돈키호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좀더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멀건 대낮에 19금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를 보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