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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부재(不在)의 인식 본문
선친의 부재는 꼭 40년이 됐다.
다시는 뵐수 없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셨지만 그때는 그 부재를
잘 인식하지 못했고 세월이 지날수록
삶의 무게가 지워지면 질수록 그의
부재는 고통과 슬픔 안타까움을
동시에 내게 가져다 줬고 이는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질게 분명하다.
의식없이 병상에 누워계시는 어머니의 부재는
심장에 작은 돌을 얹어놓은 듯 늘 무겁다.
그의 부재가 물리적 경제적으로 나를
누르는 건 아니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심연의 슬픔과 안타까움의 무게는 여간한게 아니다.
그래도 절차가 까다롭긴 하지만 언제든 볼수도
만질수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직장생활을 위해 서울로 간 딸과
멀쩡한 집을 놔두고 독서실에서 기거하는
아들의 부재는 그들의 삶을 가꾸어 가는
그들만의 리그에 들어섰으니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가끔 그들의 부재가 인식되는 순간의
알수없는 감정선은 사람을 침잠하게 만든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는 많은 인연을 맺으며 그들 속에
서로를 반추하며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추억을 만들고 악연을 만들기도 하며
그렇게 함께 이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간다.
그들 연의 단절은 대개가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비슷한 양의 귀책사유로 발생하기 마련이다.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탓하지만 지나고 보면
일방의 잘못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가
다 그만한 사유를 같이 내놓고 그게 서로의
이해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부재가 발생한다.
이 경우 시원섭섭할때도 있고 안타까울때도 있고
슬프고 커다란 공백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 모든 걸 세월이라는 공전절후의 능력을 가진
의사가 잘 치료해 준다.
올해도 많은 부재를 만나 일희일비 했지만
늘 만나던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느 정도 규칙적이던 만남이 잘 안된다.
세밑 한파에 갑자기 공허한 느낌이 들어
또다른 부재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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