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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주전자 대전(大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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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명절이나 휴가때가 되면 대처에 나가 있던
형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농수로 일부를 막아 물어 다퍼내고 널려있는 고기를 잡거나
상, 중, 하 세마을에 하나 있는 작은 가게에서 술을 마신다.
어린 우리는 그 옆에 붙어 술 심부름을 하며 과자부스러기나
안주거리를 얻어먹곤 했다.
술은 막걸리를 시작으로 소주로 끝나고 소주가 시작되면
우리는 제갈길을 간다. 취한 인간들 상대할 정도가 아니니.....
막걸리는 술마시는 곳에서 집으로 들어가 술독에 있는 술을
주인 아지매가 주전자에 부어주고 우리는 이것을 날라주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건대 이때 매번 형들과 아지매의 전쟁을 마주하게된다.
처음 주전자는 대개 여러군데가 찌그러져 있다.
이걸 형들이 다 비우고 난뒤 정성껏 펴서 주면
아주머니는 여지없이 찌그러진 주전자를 건넨다.
처음에는 수월하게 펴지만 술이 취하면 이것도 일이다.
새발개발 해가며 한잔이라도 더먹겠다면 펴는 꼴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아지매가 일부러 찌그러뜨릴리 만무하고
술취한 화상들이 주정을 그렇게 했다는걸
나는 안다.
이 화상들이 1키로도 안되서 집으로 못돌아와
하우스 안에서 자곤했는데
지금은 다들 넘 부럽지 않게 잘살고 있다.
명절이 되니 옛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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