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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wallace 2022. 8. 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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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직장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거나

본사 또는 본부 근무를 희망하는 내부 직원들을

선발하거나 다른 기관의 부탁으로 면접관으로 참여한지가

10여년이 된 것 같다.

 

이 나이가 되도록 내가 면접을 본 건 딱 두번이다.

1989년 1월 첫 직장 입사를 위해 아무생각없이 면접장에

들어선게 첫번째다.

이 당시의 면접은 면접관의 가공할 우월적 지위만 두려웠을뿐

다른 걱정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이유는 특별히 준비하라는 어느 누구의 조언도 없었고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냥 내 상사가 될지도 모를 사람과

간단한 대화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면접관 또한 근엄한 표정만 지었을뿐 묻는것이라고는 

고향과 가족관계 입사동기 등 생활기록부에나 나올법한 시덥잖은

질문만 하고 끝났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33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을 갖기 위한

면접이다. 이때는 세월이 달라져 관련분야 공부도 좀 해야했고

태도, 용모 등 시대에 맞는 준비를 했지만 역시나 살아온 경험이나

일천하지만 면접관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도움이 돼 별 무리없이

통과해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게 됐다.

 

요즘의 면접은 팽팽한 긴장감이 면접장을 감싼다.

이젠 면접관의 우월적 지위란 애초에 없고

인터뷰이의 과도하다 할 정도의 긴장감만 있다.

그 긴장의 이면에는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

본인 혹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절실함,

당당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되겠다는 절박함 등

여러가지 압력요인이 있을게 틀림없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경쟁은 경쟁이다.

누구는 선발을 해야하고 누구는 탈락을 시켜야한다.

어제 외부기관의 요청으로 또 면접관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나로서는 엄두를 내지못할 해박한 전문지식과 그에 걸맞는 스펙,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절박하고 처절한 답변과

간절하고 애절한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과연 그들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자괴감과 고통을 느끼곤 한다.

 

모든 청춘들이 소망한 일을 이루고

잘 살아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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