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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가을 본문
태풍이 만들어 논 맺힌 빗물이 예쁘다.
걸쳐 맺힌 빗물의 마음을 헤아릴 길 없으나
크고 작은 물방울이 내 근심의 경중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애의 서울살이 준비로 분주한 날이다.
언젠가는 지나야 할 길이지만 그래도 허전한 맘을 둘 곳이 없다.
무일푼, 몸뚱이 하나, 날품팔이로 수년을 살아냈던 지 애비에 비하면
작지만 직장도 있고 보다나은 삶을 위한 선택에 선뜻 동의는 했지만
탸향에서 홀로서기가 말처럼 쉬운가.....
내 죄가 애한테 미치지나 않을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굳이 정한곳이 없었지만 길은 늘상 가던길 동해안으로 나있다.
적당히 곧고 적당히 완만한 길을 빠른 속도로 내 달렸다.
구름을 이고 출렁이는 바다가 스산하다.
바람에 흔들려 촛점이 반대로 잡힌 이름모를 들풀이 외롭다.
아무에게도 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흔들리는 그 풀 두포기를
에고행성에서 고뇌하든 가모라는 왜 단칼에 날렸을까...
수십번도 더왔던 울진 망향휴게소
10분을 앉혀놓고 다른이들과 수다를 떨던 할머니 바리스타는
끝내 내 주문오더를 잊고 말았다. 지불환 돈을 환불받고
2층 커피숍에서 새로 주문을 했지만 둘다 반도 못 먹었다.
강원도다.
내 몸과 맘의 밧데리 충전을 위해 늘상 찾던 곳
그대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오후3시다 내려가야 길이 너무 멀다
나는 이세상에 왜 나왔으며,
감당하지 못할 일들을 왜그리 많이 벌여놓았는지
그 의무를 살아생전 다 해낼수 있을지
그래서 죽어 내 분향소에 진심으로 울어줄이가 몇이나 있을지을 생각했다.
또,
뜬금없이 내가 한글을 읽을줄 알고 알아 들을수 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단 생각을 했다.
그래도 길과 바람, 냄새는 가을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