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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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봉

oriwallace 2025. 3. 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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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두고도 수십년간 듣기만 듣고 가보지 못한

곳이 가덕도 연대봉이다. 그간 여러번 갈 기회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갖은 이유로 끝내 가보지 못한

그런 곳이다.

 

봉우리의 높이는 4백미터가 되지 않지만 바닷가에서

출발하는지라 사량도 만큼이나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거기에 비할바가 아니라니 걱정을 덜고

출발을 하게됐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겨울장비를 그대로 입고 들고 나섰는데

반팔로 다녀도 더웠고 겨울바지는 땀에 절어 어찌할

도리가 없다.

 

등산로 입구 넓은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이 들어찼고

거기서 출발하면 수월하게 30분만에 올라설수 있는

곳이라 등산의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니 일부러

기나긴 코스를 힘들게 찾아들었다.

 

사량도의 악몽이 살짝 떠올랐지만 한발한발 천천히

내딛을만 했고 조금 힘들만하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고

이런 묘미를 보고 느끼기 위해서 힘겨운 등산을

끊임없이 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바는 한 2천원을 받아도

사먹을 만 하건만 천오백원이다 일행이 하나씩

받아들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즐기는 아이스바의

맛은 훗날 추억을 먹은 것으로 기억되리라

 

원래 계획했던 하산길이 통제가 되었어 반대편으로

하산을 하는데 젊고젊은 선남선녀 애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끝도없이 올라온다.

평탄한 하산길을 20여분 내려오니 처음본

주차장이다. 여기서 올라오면 진찌 금방이긴하다.

 

건데 우리가 차를 주차한곳까지 아스팔트를 2키로

정도를 걸어야한다. 통제된 길을 무시하고 내려왔으면

하는 후회가 극심하게 밀려온다. 아래에서 만난

산림경방원도 통제는 해놨지만 그리 위험한 곳이

아니라 그리 내려왔어도 됐다는 말씀이다.

 

우여와 곡절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토록 미뤄왔던

연대봉을 찍고왔고 가덕도는 신항공이 들어설곳이라

찬반의 플래카드가 어지럽고 대한민국 어느한곳

평온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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