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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부대끼는 사람들.... 본문
20십대 중후반쯤....
30년이 지난 일이다.
목욕탕이라고는 동네목욕탕과
가보지는 못하지만 유명한
온천정도가 목욕탕의 다 일것이라
알던 시절.
잦으면 1주일에 한번,
그러지 못하면 1달에 한번 정도 가는
동네목욕탕. 요즘 그 옛날 추억을
곱씹게되는 동네목욕탕
목욕 재미에 푹 빠져산다.
거의 매일 들러서 만나게 되는 노익장들.....
그 시절엔 근처에 가기는 커녕 눈도
마주치지 못할 어른들과
인사를 나누고 뜨거운 탕안에서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눌
정도의 나이가 됐는가.......
30년전 그때는 목욕을 마친후
탈의실에서의 담배한대가
그렇게 좋았었는데.......
언제나처럼 머리를 말린후
담배한개피를 물었는데 60-70십은
돼 보이는 어른이 근처로 다가오길래
나를 비롯한 몇몇 담배를 물고 있던
젊은것들이 황급히 담배를 숨기고 옆으로 피했다.
(뭐 달리 피할곳도 없지만 조금 떨어진 곳으로....)
우리 젊은 것들을 부른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2-3너명이
담배불을 끄고 크게 잘못한
어린아이처럼 앞에 섰는데.......
"젊은 사람들이 어른들앞에서
담배불을 감추는 시늉만으로
충분하니 다음부터는 피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라"신다.
"그렇게 피해버리면 우리가 친구가 없어진다"고.......
타겟을 아는지 모르는지 광기어린
눈으로 알수없는 괴성을 지르는
늙고 추한 요즘 어버이들을 보며
그 옛날 인자한 눈빛으로 젊은 것들을
다독이던 그 어른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우리가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업는
편의점과 커피숍에선 대부분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우리를 맞는다.
살갑게 손님을 대하는 이들이 한 둘 없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짜증섞인 얼굴이다.
대꾸가 없는건 기본이고
들어가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네고
물건을 골라 내놓으며 말을 걸때까지
고개도 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래도 되는건가 하면서도
한편 팍팍한 삶과 불투명한 미래,
앞에 놓인 고난과 닥쳐올 역경을
헤쳐나갈 희망이 이들에게 있는가를 생각하면,
속상함도 잠시 그냥 발길을 되돌려
나올수 밖에 없다.
매일 마주치게 되는 일상의 동선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몰상식과 광기 앞에
좌절할때마다 나는 동네 목욕탕 뜨거운
물속에서 그 옛날 부대끼며 살았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좋아질거란 희망을 갖고 나를 비롯한
가족들만이라도 좀 잘해보자는
생각을 갖지 않은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옛날 과거로
침잠하며 생의 마지막을 기다리자는
생각이 더 많다.
나는, 우리는 이 난감한 현실 앞에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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