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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아라 나는 내려간다....
같은 곳 다른 풍경 본문
내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곳은
시청, 경찰청을 비롯한 각종의 관광서가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인근의 모든 시설과
오가는 사람들도 뭔가 좀 정돈되고
그렇게 인상깊게 깨끗하지만 않았지만
다양성과 함께 나름대로 질서가 있고
현대사회에 거의 부합되는
지역이라 생각된다.
퇴직후 새롭게 일하게된 지역은
부산의 신도시로 30여년 전에 새롭게
개발돼 지금 부산최고의 지역으로
거듭난 센텀이다.
부산국제영화도시를 상징하는 영화의 전당
단일면적 세계최고의 백화점인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벡스코, 유수의 빌딩과
최고급의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지역을 걷다보면 향긋한 커피냄새와
달달한 빵냄새 스타업 업체들이
즐비한 관계로 젊은이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나처럼 나이든 사람이
이곳을 왔다갔다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활기차고 잘 정돈되고 정비된 곳이라
어디 외국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며칠전 새로 이사온 지역을 말하자니
알수 없는 웃음이 나온다.
이곳은 최소한 50년이 더 지난 대형
전통시장이 세곳이 있다.
예전의 초라한 모습이 크게 발전은 됐지만
이곳을 움직이는 매카니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위가 어지러운거는 두말할 필요가 없고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내또래거나
나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이고
풍기는 냄새도 영 시골스럽다.
음식점도 포장마차부터 영세한 곳
고급집 등 골라먹을 곳은 많아 좋지만
아직까지는 영 적응이 안된다.
금방 익숙해지겠지만 보다나은 환경으로
이사하지 못하고 경영의 어려움으로
이곳까지 밀려났다 싶은 자괴감이 들다가도
단순 노동에 가까운 일들로 분주한
이들의 삶을 찬찬히 살펴보며
잠시 잊고 살았던 치열한 삶의 동력을
찾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이런 찌든 냄새가 생경하지 않고
익숙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또한 이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도시를 이나라를 지탱하고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새삼깨닫게도 된다.
하나더...
부산를 대표하는 낙지볶음, 돼지국밥
생선구이, 돼지갈비집이 이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2022. 1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