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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생경한 열패감에 절망한다.

oriwallace 2018. 11.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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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싸움에서 패배한 적이 많을까

승리한 적이 많을까....

아무리 되짚어봐도 전자의 예가 훨씬 많은것 같다.

 

이 싸움은 개인적일수도 있고 패거리일수도 있고

조직내부의 일일 수도 조직간의 일일 수도

또는 비슷하거나 동일한 가치관을 사회에 반영하려는

정치적 싸움일 수도 있었던것 같다.

 

내가 옳다고 믿는바와 반대편에 선 쪽과의 싸움은

진지하고 치열하고 보다 전투적일 수도 있어

승리한다면 그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고

반대로 패배한다면 그만큼 상실감과 분노, 절망으로

여러날 또는 그 이상을 열패감으로 괴로워 하게된다.

 

그러나 그 열패감과 절망은 이내 새로운 전투의지로 바껴

다시 전장으로 나를, 우리를 이끌어 서로를 감시 견제하는

발전적 경쟁관계를 이끄는 기제가 되곤한다.

 

근데...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과 그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지향하는 점이 같다고 철썩같이 믿었던 이들의 완장질에

적폐로 몰리고 보니 너무나 생경한 열패감에 분노도 잠시

절망의 늪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지금껏 알고 있던 선과악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다가올 코앞의 미래을 가늠할 여력조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더불어 몸도 사흘들이 여러군데가 동시다발로 망가지고 보니

지금껏 지켜온 신념과 가치관들이 다 부질없고

지금보다는 아주 많이 덜 치열하게

아주 더 많이 선하고 조용하게

간섭하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조용한 산책길을 걷듯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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