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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또 새길이다....

oriwallace 2017. 7.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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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그보다 짧긴하지만 남은 길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생각했다.

직장에서의 위치변화와 일, 이 정도 나이가 되면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큰 무리없이 맞이하곤 하는 걸 보면

내 짐작이 어느 정도 맞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그외의 일들은

운명이라 여길 수 밖에 없다.

 

최근 몇년의 내 삶이 꼭 그러하다.

패턴이 너무나 쉽게 읽히는 30년 가까운 직장생활

대부분 내 주위의 삶이 그렇듯 병든 노모를 모시고

하나둘씩 고장나기 시작하는 나와 아내의 육신

그리고 장성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약간의 불안 등....

 

뜬금없이 다가오는 일말의 불안이 없는건 아니지만

큰 걱정을 하고 살지는 않는다.

예측된 일들을 직접 마주하게되면 지금의 마음과 틀리기는 하겠지만

그때는 과거가 되버린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맘을 다스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늘 일탈을 꿈꾸지만 늘 그렇듯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한번도 돌아가지 않았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걸 알기에 나는 오늘도 부는 바람에 저항하지 못하고

몸을 맡긴다. 한번도 상상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던 변곡의 길을 맞았다.  

주체적으로 거부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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