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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2022-2023 김장

oriwallace 2023. 1. 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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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장은 실패에 가까웠다.

첫눈에 보기에도 치대면서의 느낌도

양념이 시원찮아 보였다.

아내의 의욕도 그리 넘쳐보이지 않았고

덩달아 치대는 나도 많이 힘들었다.

 

그 결과는 올해내내 김치를 먹을때마다

아쉬움을 토로하고 내년에는 좀 신경을

써서 담아보자는 잔소리로 이어졌다.

 

그래서 생김치를 먹기보다는

김치찌개야 된장우거지야 김치찜이야

이런걸로 소비를 많이 해 일찍 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한달여 김치를 사먹으면서

올해는 맛있게 좀 더 담그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

 

해외출장을 대리로 참석시켜가면서까지

결연하게 김장날을 맞이했다.

양념 연습을하는건지 이주일 상간으로

맛뵈기로 담아낸 깜짝놀랄만한 맛을 낸

파김치와 부추김치가 올해 김장김치 맛을

기대하게 했다.

 

올해도 나는 최고의 재료를 요구했고

지난해보다 조금 많이 담기를 부탁했지만

들었는지 말았는지 절임배추가 당도했고

역시 15포기란다.

 

내가 잔소리를 하기도 전에 열무김치와

파, 무우, 갓, 부추 등 여러종류를 같이

담글거니 양은 걱정마시란다.

 

양념의 향기도 좋았고 느낌도 좋아

치대기 훨씬 수월했고 차곡차곡

쌓이는 김치통을 보노라니 덩달아

그냥 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진부하지만 수육과 굴, 방금 치댄

김치와 함께한 점심은 내년 김치가

얼마나 맛있을지 큰 기대감을 갖게했다.

 

내내 얻어먹은 김치를 직접 담그기 시작한지가

벌써 10여년이 된 듯 하다.

어머니가 병석에 들면서 당장의 걱정이 김치였다.

사먹을수도 있지만 그것으론 1년을 버틸수 

없다는 결론은 이미 내려졌고

서툴지만 하다보면 나아질거라는 생각과

부모세대가 자식세대에 물려줄 전통이 하나라도

있어야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한 일이다.

 

나야 치대고 먹는게 다지만

좋은 재료를 고르고 특히 양념을 직접해야 하는

아내의 수고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해마는 느는 실력과 개선되는 김치의 맛으로

연중행사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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