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16 김장

oriwallace 2016. 12.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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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김장김치를 장만한다.

결혼후 20여년을 본가나 처가에서 얻어먹던 김치를

직접 장만하기 시작한게 한 5-6년은 된것 같다.

 

 

 

 

 

연로한 어머니는 병상에 계시고 장모님도 예전같지 않은 몸 상태라

어찌해야 되나 고민끝에 장모님 댁에서 직접 해보자고 나선게

처남 식구들까지 붙여서 거의 100포기 가량 작업량이 됐다.

 

 

 

 

처음 시작은 김장김치를 구할때가 없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른건 못하더라도 김치정도는 전수받아 담글줄 알아야 아이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을거란 생각도 했다. 뭐 별걱정 안해도 저들이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내가 대단한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모든 종업원들이 나를 원한다.

왜!! 잘 치대기 때문이다.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건 장모님을 포함한

여인들 몫이고 양념을 치대는데 크게 일조를 하지만 요새는 그것도 힘들다.

 

 

 

 

몇년의 경험에 의해 김장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있다는 걸 알고있다.

당연 재료다. 좋은 배추, 소금, 양념 모두 비싼걸 쓰면 맛있다는 것.

내가 험상궂게 나서면 재료가 나아지고 조금만 신경을 안쓰면

장모님 밭에서 일군 작은 배추를 슬쩍슬쩍 끼워넣어 맛을 버리곤 한다.

올해도 좋은 배추가 없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군말없이 작업에 임했지만

맛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열심히 일했지만 남은 배추를 보고 넉다운 됐다.

장모님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뜨신 방에 누웠다.

물론 새로 담근 김치와 굴, 돼지고기 수육과 소주 한잔도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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