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이종간 소통

oriwallace 2024. 10. 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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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다른 동물들이 교감하고 소통할수 있을까

변려견과 변려묘와 함께 하면서 늘 드는 생각이다.

꽤나 오래전 인간과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수생동물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있었는데

그건 판타지 영화라 가능한 얘기가 될테다.

 

사자나 호랑이와같은 맹수들이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도 어릴적 함께한 사람들을 보고

애정을 표하거나 함께 뒹구는 모습을 보면

소통이 전혀 불가능 하다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게 소통인지 본능적인 교감의 표출인지

도무지 알길은 없다.

 

잘 훈련된 동물들이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소통이라기보다 먹는것에 대한

본능을 매개로한 지속적인 학습이 그들의

또다른 본능이 되도록 체득시킨게 맞다 본다.

 

전혀 소통이나 교감을 이루고 산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하도 오랫동안 함께한 탓에 

변려견이나 반려묘가 한 가족처럼 생각되고

꼭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살지도 모른다는

착각속에 산다.

 

견과 묘의 놀이도 재밋다. 견은 일정한 영역을

벗어나는 법이 없지만 묘는 핏덩이때부터

함께한 터라 고유한 본능을 완전히 잃어버린듯

걱정없이 자유분방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늘상 나나 식구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이 하는 행동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할때는 조금더 지나면

소통이 가능할 것같다는 착각이 들때도 있다.

 

둘이 견제를 하는 듯한 간단한 싸움도 있지만

개는 항상 어린 고양이를 피하는 어른스런

모습을 보이고 고양이는 누워서 지나가는

늙은 할애비 개를 찝쩍이기도 하고 하는 짓이

꼭 철없는 애들이나 할법한 짓도 자주 해댄다.

꾸짖으면 그걸 아는것도 같고 애정을 표현하면

그것을 아는 듯한 것도 마찬가지다.

 

10여일 집을 비우고 온 뒤로 반려묘는

내 자리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것이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란걸 잘 알면서도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착각이 아닐수도 있다는 이중적 생각도 든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통은 불가능한 사실이고

그래도 약간의 교감은 이종간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없다면 동물도 사람을 경계하고

사람도 동물에게 애정과 안타까움을 가질수 없기에

서로가 조화로운듯 그렇게 함께 할수 없을 게다.

 

창밖을 바라보는 반려묘를 불렀을때 뒤돌아보고

개와 고양이가 함께 내 잠자리 소파위에서

평온한 낮잠을 즐기고 있는걸 보고 드는 생각이다.

그들과의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끼니를 챙겨주고

간식을 제공하고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을 알고

낮선이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종간이지만 우리는 교감이라는 느낌

정도는 서로가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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