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스물다섯, 스물일곱

oriwallace 2024. 9.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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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일곱 그렇게 우리는 예정없이 만났다.

입사동시로 멋진동생으로 그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껑충한 키에 얼굴에 늘 미소를 머금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온화했던 그는 또 느닷없이 아무런

얘기고 예고도 없이 내곁을 우리곁을 떠났다.

 

3년을 한솥밥을 먹었고 내가 본사로 떠난이후

30년가까이를 먼듯 가까운듯 만나고 소식을 

주고받으며 연을 이어갔다. 만날때 마다 소식을

전하고 받을때마다 예의 그 착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동기모임의 초대 총무로 굳은일 마다않고 형들

아우들을 잘 이끌었고 회장으로 내가 역할을 하지못해

끼질뻔한 모임의 회장을 맡아서도 다시 활기찬 우리들만의

안식처를 그렇게 또 조용히 재건하고 굳건히 했다.

 

팔방으로 뛰어난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누구보다

빠른 승진은 물론 늘 조직의 핵심으로 선후배의

존경을 받는 그런 중추로 성장해 힘떨어진 형들을

그렇게 끊임없이 챙기고 힘을 복돋우려 애를 썼다.

 

하늘이 무심한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늘 이런 착하디 착한 사람들을 먼저 데리고 가는지

모를일이다. 개또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은

거짓인가. 혹시 저승이 이승보다 나은 걸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러 사람들을 그렇게

빨리 데리고 가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다.

늘 걱정은 됐다. 드러난 미소뒤에 짊어진 짐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거란 그런 너무나 

현실적인 걱정이 있었지만 예의 그 건강한

웃음으로 잘 이겨내리라 여겼건만.........

 

산다는게 무슨 의미인가 싶다. 

아직은 가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하나둘씩 예정된채로

예고없이 떠나기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심연구석에 늘 대비하고 있었던가 슬프지는 않다.

그냥 놀라움과 동시에 무심한 세월이 원망스럴 뿐이다.

 

쌓아온 덕이 있고 베푼 사랑이 깊고 넓으니

어디에 있던 평온하고 행복하리라 

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은

하늘도 감동시키고 남음이 있으리라...

 

나의 이런 생각과 언행 심정이 무슨 의미일까 싶다.

산건가 죽은건가 그 경계마저도 힘겨움 몸과 마음

상태로 구분짓기 어렵다. 이렇게 얼마나 갈지 모를

침작의 시간을 가져야하나 아니면 털고 일어나

남은 삶을 산사람대로 이어가야되나 판단이 안선다.

 

운명인가.

삶과 죽음이 진정 자연의 한족각 일뿐인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웃음뒤에 감춰진 무거운 비상적이고 무도한

짐은 거둬졌는가, 그렇게 짐을 벗어던지는게 맞는가

지고 이승인가 덜고 저승인가 철학적 고민만 남는다.

 

가는길 편안하거라

다시는 오지마라

사랑했고, 내가 살아있는한 기억하고 사랑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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