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방카르

oriwallace 2024. 9. 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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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가장먼저 가장오래 같이한 가축이

개라고 들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들은것 같고 그렇게 알고 있다.

그렇게 오랬동안 인간과 같이 했으니 초기의

용도대로 사용하는 개도 있겠지만 지금은

반려동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쭉 함께 살아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별 지역별 기능별 수많은 개의 종류를

다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먼저 생각나는게

한국의 진돗개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진돗개의 용맹함을 내세울때

항상 생각나는 이야기가 호랑이 밥으로

세마리를 우리에 넣어놨는데 다음날 진돗개

3마리가 입가에 피를 묻히고 씩씩거리고 있고

호랑이는 죽어있더라는.......

 

북한의 풍산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용맹한데 상대가 그 무엇이든간에 발목을

집요하게 공격해 끝내는 제압해 버리고 만다는

그런 용맹함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시바견은 그냥 잘생긴 개로 알고 있고

중국의 사자개는 특이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개다. 사냥개로는 영국의 포인터라는

개가 있는데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는 종으로

살아남아 있는지 모를일이다.

 

알든 모르든 수많은 개의 종류중에 내가 가장

인상깊게 생각하는 개는 몽골을 방카르다.

몽골제국 시대 전쟁에도 따라다니고 주인과

그 가축을 보호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개인데

밤잠을 자지않고 게르곁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늑대나 다른 동물들이 멀리서

보이면 바로 달려가 응징해대는 그 용명함 또한

나의 매력을 끄는데 충분했다.

 

개가 특별한 만큼 이를 대하는 몽골인들의

자세도 가축이나 동물이라기보다 가족을 대하는

신뢰하고 존중으로 대한다는거다. 그런 사랑을

알기에 주인을 따르고 그 가족을 보호하는 본능을

이겨내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방카르가 명을 다해 죽으면 진심으로 슬퍼하고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믿음으로 각종 의식을 다해

장례를 치러준다. 우리가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것과는 또다른 감정이 투영되는 것임에 틀림없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병약한 우리집 반려견이 함께한지가

어느듯 13여년을 훌쩍 넘어섰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90를 넘나든다는데 다른 집의 경우 병약해 치닥거리에

여간 고생이 아니라는데 우리집은 행동에 조금 불편함을

보이기는 하지만 목소리는 하나는 쩌렁쩌렁 귀가 따가울 정도다.

 

분리불안인지 고독불안인지 알수 없지만 사람이 나가는

기색만 보여도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짖어돼 가끔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그래도 제 식구인줄 알고 반기고 언제나

곁을 지킬려는 본능이 여우같은 고양이와 비교가 돼

오늘을 우리 시드니가 유달리 애착이 간다.

 

언젠가 명을 다하겠지만 그때까지 짖든 뭘하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

새롭게 드는 날이다.

 

아내가 나갈때도 내가 나갈때도 딸이 나갈때도

한결같이 짖어대는 변함없음을 복잡한 맘으로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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