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인사 건네는 마을버스

oriwallace 2016. 7.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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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창문을 연 버스 안에서

기사도 손님도 담배를 입에 물고

지금은 없어진 서면 로터리를 돌던 때부터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 버스와의 인연이

훌쩍 40년을 넘은지도 오래다.

 

그때의 버스는 기름냄새와 담배연기,

때론 학생들의 도시락 반찬냄새와

기어변속 소음이 한데 어우려져

지금의 쾌적한 버스와 비교불가지만

그땐 그걸 느끼지도 못했고

그나름의 시대질서와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되었을터.....

 

10장짜리 회수권를 기술적으로 잘라

11장을 만들고 아는듯 모르는듯 

미소와 일그러진 모습의 차장(버스안내양)들의

얼굴들이 꿈인듯 까마득하기도 하고

어제인듯 가깝기도 하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버스를 애용하고

그 이후 30년 가까이 승용차를 이용했지만

요즘은 또다시 버스탈일이 잦다.

 

아직도 난폭운전과  몰지각한 기사들이

적지않지만 그 쾌적함과 편안함 안정감이란

오랜 세월의 시간만큼 바른방향으로

잘 반영되어 가끔 놀라기도 한다.

 

특히나 마을버스는 정겹기까지 하다.

가끔 기어변속 소음도 들리고

정겹게 건네는 승객들과 기사들의 인사들이

과거와 현재가 제법 잘 버무러진것 같기도 해서

마을버스를 기다릴때면 정겹게 주고받는

인사가 기대돼 가끔 편안한 미소를 지을때도 있다.

 

회복불능으로 치닫는 이 정글사회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나는 요즘 마을버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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