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타투…..
아직도 나는 문신이라고 하면 늘 부정적인
어떤 것으로 인식이 돼 있다. 우리가 어릴적
문신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늘 범죄나 조직에
관련된 사람들 이었기에 그런가 한다.
커다란 덩치에 이즈레미라는 일본식 문신을
상반신이나 전신에 하고 가끔 목욕탕에
나타나는 사람을 보면 쳐다보기도 눈치가
보이고 가까이 하기도 마뜩찮은 그런 존재...
그들의 문신은 그때 당시에도 일본에서
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교라 불리는
교도소에서 시간도 보낼겸 훈장처럼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들이 흉내는 내고 싶었는지
팔뚝이나 어깻죽지에 하트와 그를 관통하는
화살을 그려넣은 조잡한 문신도 많이 본듯하다.
세상이 변했다. 문신이 어느덧 타투라는 고급진
말로 바뀌었고 유명운동 선수가 어떤 것을 기억하거나
기념하기 위해 액서스리 처럼 신체부위에 문신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계기가 됐는지 어땠는지
알수 없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문신은 제2, 제3의
액서스리 처럼 멋지고 예쁘것이 많다.
물론 과도하게 거친세계의 흉내를 낸 조잡하거나
거슬리는 경우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식의
차이에서 과거와는 상전벽해라 해도 좋을만큼
변한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2005년 호주 파견근무 시절에 저녁을 먹고
인근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면 조그만 타투샵이
즐비했다.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듯 했는데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가 기념으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해볼까 하는 맘이 생겼다.
몇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찾기 어려운 발목에
작은 타투를 새긴걸 시발점으로 점점 간이 커져
겨드랑에와 퇴직을 앞둔 시점에는 팔뚝에 제법
커다란 타투를 큰 돈을 들여 새겨놓았다.
내가 다니는 목욕탕엔 부산의 유명한 사이다파에
적을 두고 있는 동생과 일본의 조직에 몸담았던
형님이 전신문신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범접을
할 수 없었는데 이들도 나이가 들고 매일 만나다보니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됐고 그렇게 처음의 거부감은
사라져 그렇게 셋이 문신을 가진채 목욕을 한다.
문제는 이목욕탕에 문신을 하고 나타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거다. 20대로 보이는 이들이 이즈레미
전신문신을 하고 떼를 지어 나타난다. 요즘 말하는
MZ조폭들인지 그냥 멋으로 그렇게들 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타투의 정도가 좀 과하다 싶고 왜 이렇게
이 목욕탕에 이런 애들이 많이 오는지도 궁금해
쳐다보고 있는데 또다른 전신 문신이 밀고 들어온다.
그 상황이 너무 기가막히고 웃겨서 옆에 있던
동생에게 얘기를 했더니 내일부터 큰 지우개를
가져와서 전부 지우고 다녀야겠다고 해서
크게 웃고 말았다.
과유불급,
조직의 권위를 표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표를
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과도한
문신은 아직도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뭐 남욕을 할 게제는 아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