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산책길….장삼이사

oriwallace 2024. 7. 8. 12:21
728x90

50여년 가까이 근처를 떠나지 않고 살아온

지역근동에 어디에 내놓아도 쳐지지 않는

시민들의 위한 훌륭한 공원이 있다.

 

지금은 어린이대공원으로 불리지만

나는 아직도 성지곡수원지라 부르는 곳이다.

왜놈이들이 상수원 확보를 위해 지은 곳인데

천년만년 지들이 살아볼거라고 얼마나

훌륭하게 조성을 해 놨는지 참 아이러니 한

곳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선친을 따라 처음 간게 50여년을 훌쩍넘었다.

계속 다닌건 아니고 필요할때마다 1년, 2년

다니다 쉬고 하다 퇴직을 하고 1년여를

운동삼아 산책삼아 다니고 있고 아마도

죽을때까지 이곳을 벗삼아 지내지 싶다.

 

이곳을 지나면 금정산을 갈수 있고 쇠미산도

갈수 있어 수만가지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댐이 가둬논

호수가를 따라 순환도로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1년여를 다니다보니 같은 시간대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퇴직한 동료들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인사를 나누게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를 인식하고 있겠지만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쳐 자기만의 루틴으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한다.

 

건빵을 사서 군데군데 고양이나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먹이를 주지 마라는 공원안내가 자주있어

눈치를 봐가며 먹이를 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때론 안타까울때가 있다.

 

혹시 먹이가 부족해 곤란한 위기에 처할까

걱정하는 고마운 맘으로 행하는 분명 좋은 일인데

그렇게 조심스레 눈치를 봐야하는 모습에

가끔 맘이 스산해 지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아무런 관심도 반응도 없는데

누구를 욕하고 칭찬하고 끊임없이 말을 토해내는

할머니도 계신다. 반응없는 할어버지도 웃기고

그러거나 말거나 제 할일인양 열심히 재잘대는

할머니도 귀엽다.

 

손뼉과 우렁찬 목소리로 까마귀를 불러 먹이를

나눠주는 동년배의 사람도 있다. 

매일 가방에 먹이를 채워와 불러대면 귀신같이

까마귀들이 모여든다. 

말못하는 짐승들도 호의를 알아내고 기대는게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이 매번 든다.

이분과는 우연찮은 기회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등짝과 팔에 여러가지 문신을 가진

여인네도 있다. 감추려하지만 언뜻언뜻 보이는

문신이 그 여인의 정체를 매우 궁금하게 하지만

그냥 그렇게 매일 지나친다.

 

매번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거니는 중년의 남녀가 있다.

내 기준으로 그정도의 나이에 아직도 손을 잡고 거닐

정도면 깊고 넓게 변함없이 사랑하거나 새로운 사랑이거나

불륜임에 틀림없으리라 여겨본다.

 

성정체성이 다름이 의심되는 사람들도 아주가끔씩

눈에 띈다. 여자들이야 그렇게 손을 잡고 거니는

사람들이 많아 긴가민가 하지만 남자둘이 손을

잡거나 많이 특이한 모습으로 다니는걸 보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눈치를 많이 보는 걸로 봐서

주의의 시선이 아직은 두려운가 보다.....

 

성지곡수원지는 거길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이내린 선물이다. 어지간한 병은 낫게해주고

허약한 사람은 정상적인 건강을 찾게 해주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튼튼해 질 수 기회를 끊임없이 내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힘들고 귀찮을때도 있지만

나는 오늘도 거기를 찾고 내일도 다른일이

없다면 선물을 받으러 성지곡수원지 찾고

매일 만나는 또는 새로운 장삼잉사들을

만나게 될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