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마션(영화는 영화일 뿐....)

oriwallace 2015. 10. 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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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sci-fi(공상과학)영화를 좋아한다.

놓친영화를 끝까지 찾아볼 정도로

집착하는 이유는 실현불가능한 상상의

일들이 스크린을 통해 구현되고

그게 또다른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고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믿기 때문이다.

물론 어릴적 봤던 스타워즈가

끼친 영향이 클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나온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는

세간의 호평과는 별개로 이전의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 분야의 개인적인 무지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마션'.....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를 훨씬 뛰어넘는

과학적 완성도를 지닌 영화라는 여러군데의

평가가 아니라도 찾아볼 영화였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마당에

영화속 과학적 사실들이 연결되는 고급진 재미는

역시나 읽어낼 수 없어..

 

냉정하게 말하면 그저 우주재난.

그 재난에서 고립된 인명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여타의 헐리웃 영화와 

다른 더 나은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나사'의 종업원들이 박수치며 찬사를

보냈다는 그 과학적 재미를 알지 못하는

무지때문이리라....

 

영화에 관한한 차원이 다른 깊이와

높이를 보여주는 지인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기에 또다른 호기심이 생겼다.

 

뭐 대중없이, 뜬금없이 울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그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럴일이 없을 거라 여겼다.

 

건데.....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고 포장만

잘해도 비난은 커녕 남겨진 사람이나

돌아온 사람, 거기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이 

영웅으로 남을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한 인간, 한 동료, 한 사람의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맡은 분야에서 개인적 역량을 총 동원하고,

때로는 토론하고 때로는 싸워가며....

 

또 그 노력이 우주의 도움은 받지 못해도

생명의 존엄과 자국민 보호라는

상식을 지닌 세계인의 지원과 응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보고....

 

조금은 어설프고 감동없는

구조과정이 밋밋하다. 구조성공에 환호하는

그 모습도 식상하다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아팠고 화가났다.

 

생떼같은 아이들을 물속에 넣어놓고

우리가 한 일은 무었이었던가..

세대간, 지역간, 빈부간, 이념간

갈갈이 찢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국민보호라는

국가의 기본적 책무가 나와 우리가족에게

이 나라에 정상적으로 작동될까하는

생각에 이르자  치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모든 가치와 생존의 의미를 경제논리로

수렴하는 돈에 환장한 이나라가

과연 우주의 도움없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가를 생각하니....

유사한 상황에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려는

많은 이들과 그저 맘 약한 사람들은

눈물이 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영화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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