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딱돔

oriwallace 2023. 5. 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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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부추(정구지)는 사위도 안준다'

아마도 시집보낸 딸자식 걱정에

대부분 사위에게 어떻게든 잘보여

딸자식의 평온한 삶을 바라는 맘에

온갖걸 대접하지만 이것만은 안된다는

결기를 보일 정도면 얼마나 귀하고

좋은 음식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좋고 귀한 음식과 관련된 촌철살인

재밋는 말들이 많겠지만 아는것도

기억나는 것도 없어 여기에 쓸수는 없다.

다만, 아들놈이 어릴때 수족관의 개불을

보고 움직이는 소시지로 표현한바 있다.

참으로 신박하다 여겼다.

 

산낙지를 먹을때는 꿈틀거리는 낙지를

소금기름장에 얹어놓으면 꿈틀꿈틀

움직이는 바람에 양념이 묻는 걸 보고

낙지는 지가 양념을 스스로 묻혀

너무 먹기 편하다고 말을 해

한바탕 크게 웃은 기억도 있다.

 

딱돔이라고 있는 모양이다.

보지도 먹어보지 못한 생선이다.

전라도 지역에서 유명한 생선이라는데

'새서방도 안준다'는 표현으로 그 맛과

귀함을 자랑한단다.

 

새서방이라는게 재혼한 남편을

말하는건지 바람난 남정네를 말하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생각하고 대하는 맘과 느낌이 같다면

새서방이 좋아 죽을법도 하건만

그런 사람한테도 안준다니

꼭 한번 상봉을 하고싶고

직접 맛까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완연한 봄기운을 넘어 여름인가하는

날씨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춘남녀와 가족들

은퇴를 했을법한 노인들까지

봄볕아래 모두가 즐겁다.

 

첫 출근한 근무지가 낮설고

여기저기 들리는 외국어와

남도의 사투리가 생경한 가운데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군가....를

되뇌이며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간간이 맡아지는 바다 짠내에

어제 본 방송에서의 딱돔이

생각하는 이유를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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