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런 일...
길거리 걷다 보면 혹은 다른곳에서
노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허리 굽혀
걸어가거나 할머니들이 계단을
내려갈때 잘 못내려가는거나
벽을 잡고 어렵사리 걷는걸 보게 된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위험한
어른들이나 나이들어 어쩔수 없이
맞이해야하는 그런 모습들 볼때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나이가 됐다.
어리고 젊은 시절에야 당연히
나이가 들면 그러리라 생각했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아주아주 먼 일의 일이라 여겼다.
한참 젊을 때야 한발로 서서
양말도 신고 앉았다 일어설때
다리힘으로만 바로 일어서곤
했는데 이제는 땅을 짚거나
뭘 잡고 앓는 소리는 내거나
기합 소리를 내지 않고는
안된는 일이고 보면 남의 일이
아닌지 오래됐다.
뿐만 아니라 백미터 달리기도
안되고 한손으로 거뜬히 들어
제끼던 장바구니도 큰 맘 먹지
않으면 두손으로도 들지 못한다.
운전을 할때 반사신경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느려지고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
안되는게 한두가지 아니다.
장삼이사들이야 그저
그렇게 본듯 만듯 넘어갈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알던
지인들이나 방송에서 늘
마주했던 연예인들이
예전같지 않게 몸을 움직이면
알수 없는 짠함과 나도 좀 있으면
그럴지도 모를 나이가 되니
그런 모습을 보는게 여간
심란하지 않다.
등산길에 거뜬하게 젊은이보다
꼿꼿하게 잘걷는 어른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때론 죽을만큼 힘들어도 표내지
않고 꼿꼿하게 걸으려 쓸데없는
혼자만의 싸움을 하기도 한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노약자석에
앉지도 않고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으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급작스레 찾아올
어떤 변화를 어떻게 감당할지
알수 없으니 최대한 조금이라도
젊은시절 습관을 가지려 애를
쓰고 가능하다면 그능력을
되찾으려하고 있다
방송을 보는데 젊은 시절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던 연예인이 오랜만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아이고 저분이 어쩌다 하다가도
세월을 이길 장사가 없다는
진리 앞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다......
나도 그리될게 분명하지만
그시간이 두렵고 그전에
망망대해 어딘가 끝이 있을
곳으로 가는 배를 혼자타고가
아무도 모르게 인생정리을 했으면
하는 맘을 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