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날 심사가 불편하다.
주말마다 즐기던 골프가
동반자들의 고난한
일상때문에 거른지가 몇주째다.
그리라도 만나면 위안이되고
빈말 위로의 소통이 가능하건만
안팎으로 절해고도에 던져진
느낌은 전투력 부족이지 싶다.
퇴근길 지하철은 어찌된 판인지
늘 콩나물시루다. 몇대를 놓치고도
문이 닫힐랑 말랑 힘겹게 발을
얹었는데 또 뒤에서 무작정 밀고
들어온다. 타의로 밀려 할수없이
밀어야 하는 앞사람에게 할짓이 아니다.
그게 여자라면 정말 죽을 맛이다.
그나마 그 복잡함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대개가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냥 씩식거리는 사람
불쾌한 감정이 고스란히 실린
한탄섞인 한숨, 급기야 다음차
타라는 고함이 터져나온다.
조금 안쪽으로는 여유가 있건만
전부 휴대폰에만 집중하고
앞이 미어터지든 알듯 모를듯 한
전쟁이 펼쳐지든 이리저리
밀리며 관심도 없다.
그렇게 밀고 들어오는 사람
전부가 나이든 아주머니 아저씨다.
밀려 압박을 가하는 나도 중늙은이니
젊은이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이
어떠하겠는가...몇대를 보내더라도
좀 널널할 때 타야겠다.
그 복잡한 가운데도 전화로
떠드는 사람 귀가 따갑도록
얘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은
대개가 젊은이들이다.
지 입이 내 귀옆에 바로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피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면 내가
고함을 치고 싶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건 좋다만
그 복잡한 가운데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 다들 노력하는데
한손엔 가방을 한손에 책을 펼쳐들고
저리 밀리고 이리 밀리며 사람을
압박한다.
내 앞뒤 옆이 여자라면 공포스럽다.
손을 뻗어 뭘 잡으려해도 뺄수도
잡을때도 없다. 팔짱이라도 끼고
싶지만 그만한 틈이 나올리 만무하다.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는 서면까지의
두 정거장은 재수없이 봉변을 당할까
늘 공포의 시간이 됐다.
한산한 출근길도 재수가 없는 날이면
술이 덜깬 애들이 입은듯 만듯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발가락에 걸치고
노약자석에 앉아 떠나가라 웃고
떠들며 휴대폰을 한다.
죽을 각오로 엄한 눈길을 보내지만
본채 만채다. 신구의 조화는 애시당초
불가역적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조금은 틈이 있고 한산한
공간이 노약자석이 있는 곳이다.
노약자석이란 표지가 있고 그림으로
임산부, 지팡이를 든 노인, 휠체어가
있어 복잡해도 자리가 비어있거나
비어있어도 나는 세 그림에 다
해당이 되지 않아 앉지 않는다.
다음역에 내릴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내팔을 잡아당겨
아는사람인가 했는데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내리면서
날더러 앉으란다.
아.....요즘 왜이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