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시작된다.
여성분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얘기가 남자들의 축구 얘기와
군대시절 얘기란다.
군대에서 축구한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돌아버린다는데
왜 그런지 나는 모른다.
그래서 야구 얘기다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세계대회도
있었고 KBO리그도 시범경기를
마치고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얼마나 좋은 투수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팀의
성적을 크게 좌우하는 게임이다.
투수보다 타자들의 실력이 월등히
부족하니 과거에는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해 점수가 나는 재밋는 야구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언제부터 타자들이
투수를 앞도해 투수들을 보호하자고
모두 나무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불세출의 대형투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뛸때 좋은 성적을 냈다.
최동원, 선동렬이 아마추어 대회지만
세계를 제패했고, 박찬호, 김병현 등이
활동할때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점수가 나지 않는 게임은 재미가
없을것 같지만 최동원, 선동렬이
맞붙는 투수전도 야구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재미나기 그지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실력이
별로일거라 여겼던 나라들의
투수들이 시속 150km를 넘어
16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뿌려대는 걸 보고 깜짝놀랐다.
국내 선수들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볼이라고들 했으니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는지
협회도 선수들도 많이 자각했을걸로
믿어 의심치 않게 좀 해 다오
세계대회를 보고 우리 시범경기를
보는내내 우리 야구가 왜 이리
작고 어설프게 보이는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우짜겠노 튼튼하게만
자라다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애정에 마지않는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고있자니 올해도 가을야구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빈약한 투수진은
말할것도 없고 믿을 만한 타자들도
한둘을 꼽을 만한데 하나는 들쭉날쭉이고
젊은 대형 신인 하나가 믿음이 간다만
혼자서 뭘 하겠는가..
죽자고 보며 응원은 하겠지만
벌써부터 김이 새는 모양새라
야구를 기다리며 힘겹게 지나고
있는 마당에 올 한해 즐거움이
초장부터 날아가는 것 같아
자잘한 맘의 짐이 덜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이변이 있고
변수라는 것이 있으니
로또맞는 요행수를 바라며
개막전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