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포레스트, 케이블카
호주 시드니에서 동북쪽으로 3시간
비행해 가면 케언즈라는 도시가 있다.
2천키로가 넘어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산호초 숲인 '그레이트베리어리프'를
볼 수 있는 유명한 도시다.
더불어 '레인포레스트'라는 거대한
열대우림 지역을 기차로 케이블카로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면적이 우리나라
전라북도 정도라니 엄청난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100여년전 이태리 이주민들이 주축인
광부들이 채굴을 하던 곳인데 수명을
다한 이곳을 광부들이 이용하던
궤도열차를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여 먹고살던 곳이다.
이 잘 보존된 어마어마한 숲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을
계획을 세웠는데 당연히 국내의 반대가
거셌고 세계의 자연보호운동가들이 나서
반대운동에 가세했단다.
시드니 근교 블루마운틴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수림지역이 없던 터이고 보니
천혜의 자연을 훼손할게 뻔한 케이블카
공사를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진다.
그때의 기술과 재정여건이라면 숲을 밀어
길을 내고 거기에 지지대를 세우고 하면
그 숲의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를 일이니....
총리가 약속을 했단다. 케이블카 지지대
있는 곳만 최소한으로 훼손시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연훼손 없는 개발의 교과서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이다.
정말로 지지대 설치장소에 헬기로 장비와
인부들을 실어날라 공사를 진행했고
공사기간과 재정투입이 몇배가 더 들어간
대규모 공사가 됐고 어찌어찌 마무리가
되고 공언한대로 교과서를 만들어 냈단다.
오르내리는데 편도로 1시간 가까이 걸리고
중간중간 휴게공간에서도 돈을 쓰게 만들어 놔
케언즈 뿐만 아니라 호주 경제에도 막대한
이익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람들로 미어터졌던 기억이 있다.
수십년 논쟁의 대상이었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조건부 허가를 받았단다.
똑같은 반대가 있을테고 그 대응방식이
자못 궁금하다.
공사가 진행된다고 가정해 보자
산의 구조상 무지막지한 임도 개설을 통해
공사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기술도 돈도 많은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또한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장착이 돼 있기 때문에 반대론자들의
우려를 많이 해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그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건설반대를 전제로 하지 않는 이유는
가 보고싶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문명의 이기라도 이용해 비장애인만
누리는 혜택이라면 혜택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