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선택이라고 써놓고 보니
의도한 생각보다
선거가 먼저 떠오른다.
대선, 총선 등을 치를때면
자막에 크게 선택이라고 띄워놓고
약을 팔던 각종 언론의
지면과 화면이 생각난다.
생각이 난 김에 몇자 적어보자
여러번의 대선에서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해 부국강병의
세월을 보낸적도 있고
거지같은 선택으로 국격이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세월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 선택의 잘잘못은 누구에게도 없고
결과에 따른 선과악의 몫은 오로지
선택한 사람의 것으로 귀결된다.
총선이야 워낙에 선택의 폭이 좁아
어느놈을 선택해도 다들 거지같은 곳에서
거지같은 짓만하고들 있으니
마뜩찮지만 그래도 선택의 의무가 있다.
일화가 하나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여를 했다.
그들이 몰고온 배안에서
남북측이 식사를 하는데
남측에서 북측인사에게
혹시 못드시는 음식이
있냐고 물었는데 두가지를 못먹는단다.
안줘서 못먹고 없어서 못먹는다는
우스개를 답을해 모두가 한바탕 웃었단다.
그렇다.
우리에게 나에게 음식이란 그런 것이다.
먹고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궁색한 시절의
경험이 각인됐는지 모든 음식은
그냥 먹는것이다.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찬이 많던 적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식은 허기를 채울거리지
이러저러한 선택을 해야하거나
강요를 당할 것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 의미없어보이는
선택을 강요하며 편가르는
이상한 현상을 보게된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부먹이냐 찍먹이냐
스프를 먼저넣느냐 면을 먼저넣느냐
면을 치는게 맞느냐
조용히 먹는게 맞느냐
면을 풀게 전에 육수를 먼저 먹느냐
면을 풀어 먹는게 맞느냐
국밥이냐 따로국밥이냐
구운마늘이냐 생마늘이냐 등등
다들 배가 부르구나
그냥 주면주는대로 먹어라
찍어먹든 부어먹든
짜장이든 짬뽕이든
무슨 소림문파도 아니고
이파 저파를 가를게 아니다.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할때는
진영논리에 갇히거나
편의와 이기적심리에 사려잡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서
내가 보기에 필요하지도 않은
선택에는 쌍심지를 켜는 듯 해
또 쓸데없는 소릴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