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
예기(禮記)의 ‘곡례(曲禮)’ 상편에서
부모와 연장자를 대하는 도리에 대해
가르치는 말이다.
무릇 사람의 자식된 자는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에게 행선지를 말씀 드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의 얼굴을 뵙고
돌아왔음을 알려야 한다는 말이다.
이 간단명료한 글귀가 촌철살인이다.
가정에서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직장에서는 후배직원들이 상사에게
나라로 치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들고나는 것을 반드시 알려 그 행선지를
알게하고 돌아와서는 무사히 귀가 했음을
알리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해 부모나
윗사람들이 정황을 알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다.
나갈때는 고하고 와서는 얼굴을 맞대라는 말도
의미가 있는 말이다. 나갈때보다는 나가서
한 일이나 행동들이 더 관심사가 될게 분명하니
그렇게 가르쳤으리라 짐작이 된다.
과거 선친께서 생사를 다투는 병환으로
누워계실때 직장을 다니던 사촌형들이
시골에 다녀왔다 삼촌의 병세도 확인하고
시골소식도 전할겸 문안인사를 하려왔다가
봉변을 당하고 간 일이 있다.
마루에 올라오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고하는데
벼게를 집어던지며 갈때 고하지 않았음을
나무라는데 시골에서 삼촌 병세를 물어봤을때
어떻게 대답하려했냐는 것이다.
어린 맘에 놀라운 광경이었지만 지금까지
앞으로도 내 삶을 지배하는 하나의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
이 가르침과 인사를 잘하라는 말들을
아이들에게 수도없이 했고
초년 직장시절에 직접 행동으로 옮겼고
후배들에게도 일러주곤 했지만
잘 안된다.
발달된 통신기기로 시공간 제약없이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알수 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해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경각을
주지만 직장에서야 맘대로 안된다.
팀장의 부재를 묻는 대표의 노기띤
음성에 또 후배들을 다그치며 제발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라 쓴소리를내뱉을수 밖에 없다.
반필면까지는 바라지 않으니출필고라도 좀 해달라고....
202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