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조금씩 모으는 재미....

oriwallace 2023. 1. 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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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 개념을 알고난뒤 한번도

돈관리를 해본적이 없다.

돈을 벌지못할때는 부모님께 타서 써고

총각시절엔 버는것보다 써는게 많으니

손을 벌리며 사는 일상에 큰 변함이 없었다.

 

그러니 수중에 돈이 붙어 일을 날이없고

돈을 모은다는 개념자체가 없었다.

결혼을 하고서는 월급통장을 아내에게

맡겼고 처음 알려준 비밀번호를 모른채

정년을 맞이했다.

 

내 금전적 지출은 전적으로 제수당이 담당했고

이 금액은 한달을 살아내는데 턱없이 부족했던터라

매번 아내에게 손을 벌리다 아예 마통을 개설해

살아야 했다. 마통이 위험해지면 그때서야

또 손을 벌려 막으며 그렇게 살아왔다.

 

통장이라고는 마이너스 통장하나로

단한번도 마이너스 부호가 없어진적이

없어 돈을 관리하고 모은다는 개념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퇴직을 하고도 퇴직금이니 뭐니 

그렇게 큰돈을 본적도 없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터라 아내에게 맡기고

새로운 직장에서의 월급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아내가 관리하며 살아가는 와중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마통은 퇴직과 동시에 은행으로부터 뺏기고

수당통장하나로 사는데 연금과 개인적으로 든

일반연금이 통장에 매달 꼽히기 시작하는데

이 돈이 줄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조금이나마 늘어가는게다.

 

왜 그런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거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경조사비 지출이 거의 없다는거다.

결혼할때 약간의 부조만 받고

33년을 내리 내기만 했으니

되돌려받을 일은 거의 없어보이고

새로이 부조를 건넬 정도의 지인들은

모두 퇴직을 하고 없으니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 말고는 찾아 하지는 않는다.

 

두번째는 술자리가 급격히 줄었다는거다.

매일이다 싶이 갖던 술자리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점점 줄더니 퇴직을 하고는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그런 자리가 없다.

주로 만나는 몇만 매주 또는 격주에 

한번 정도 만나니 내가 매일 계산을 해도

지출로 인한 블리딩이 심한 편은 아니다.

 

큰 지출이라야 골프비 정도고

서너번의 술자리 비용이 전부라

지출이 급격히 줄어드니 자연히

통장에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50만원이

다음달에 60만원이 되고 몇달사이에

통장이 내 평생처음으로 100만원 넘는 돈이

쌓여 있으니 가늠키 어려운 묘한 기분이 든다.

 

돈을 모으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좀 더 지출을 줄여 200만원을 만들어보자는

생전해보지 못한 생각이 들어보기도 한다.

뭐 웃음거리가 될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다 깍쟁이나 좀생이가 될까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현실이 될까

아주 많이 신경을 써며 요즘을 살고 있다.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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