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2004년까지 커피라고는 다방커피밖에
몰랐고 믹스커피로 대체된 그 커피를
마시는게 커피생활의 다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습관처럼 사무실에
놓여있는 믹스를 한잔했고
오후 3-4시쯤 허기가 질때는
한꺼번에 두세잔을 허기를 채우듯
마시고 했던게 내가아는 커피의 전부였다.
그때도 일부 유명 커피메이크들이
들어서 있었고 또 일부 매니아들이
그 비싼커피를 사먹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다방커피라 일컬어지는 믹스커피를
버리고 요즘의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즐겨마시게 된데는 이것을 즐길수 없는
해외에 1년을 살면서 부터다.
한인마켓에서 구입해 마실수는 있지만
가격도 만만찮았고 그걸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마셔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하는 수 없이 현지의 커피를 사서 마실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곳의 커피는 주로 라떼였고 플랫화이트라고
그곳에서만 파는 커피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비릿한 맛으로 1/3도 마시지 못하던걸
돌아올때 쯤에는 제일 큰잔을 사도 모자랄 정도로
그 맛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출근길에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커피를 즐겨마셨고 지금도 커피가 없으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커피 매니아가 됐다.
그렇다고 전문지식이나 맛을 감별해내는
수준은 아니고 그저 맛있다 좀 별로다
하는 정도의 입맛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세가지를 고르라면
첫째가 물이요 두번째가 커피고, 마지막이 소주다.
지금 사무실에 커피머신이 있어 요즘은
이걸 이용해 커피를 해결하고 있는데
가끔씩 직원들이 커피를 사면서 하나 더 샀다며
책상에 커피를 두고 가는 일이 잦다.
미안한 마음에 쿠폰을 좀 사서 줬더니
습관처럼 커피를 사다대서 어떻게
스탠스를 잡아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침에 향긋한 커피로 인사를
건네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한 가운데도 너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된다.
가끔 사무실에 나오는 것 자체가
고역이지만 이런 친구들 때문에
또 꾸역꾸역 일터로 나오게 된다.
202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