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소음과의 전쟁

oriwallace 2023. 1. 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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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근무하던 곳은 최신식 건물에 작지만 나만의 공간이 있었다.

아침이면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저녁이면 멀리 노을을 볼 수 있는

모르면 사람이 보면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근무한다고 말할수 있다.

 

건데 그것도 처음보는 사람들의 첫 소감일뿐 실제로 근무를 하다보면

온갖일에 치여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가는게 사실이고 이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게다.

 

그래도 차단된 공간에 있으니 각종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업무에 집중할 수도 있다.

또 약간의 여유가 있을때는 휴대폰으로 작게 음악을 틀어놓고

들을수 있는 내게는 특별한 시간도 가질수 있었다.

 

2개의 실중 사업을 주관하는 하나가 별관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행정을 담당하는 내가 근무하는 실의 근무환경도 정돈되고

사무실은 늘 평온한 듯 했다.

 

재정난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게 됐고 새로 임차한 건물은 예전만 못했고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도 최대한 절감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조금 낡은 건물이지만 근무환경을 예전처럼 하는데는 예상외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한푼이라도 아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낸 궁여지책이

대표실과 본부장실, 그리고 중요한 문서고, 전산제어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의 차단을 없애면 2억원이 넘는 돈이 절약된다.

 

결단하고 지시를 내렸고 그렇게 만들어진 내방의 모습은 이러하다

출입문도 없고 윗공간이 모두 뚫려 있는 차단된듯 아닌듯

요상한 모양이 방이 되고 말았다.

 

 

한층을 좌우로 나누어 모든 부서가 근무하게되니 온 사무실이 하루종일 북새통이고

오고가는 소리 사장실 앞 결재를 기다리는 직원들의 목소리 전화통화 소리 전화벨 소리

온갖소음들이 여과없이 들려온다. 쓰레빠 탈탈 끌고 댕기는 새끼는 누군지....

 

특히 대회의실도 그 모양으로 만들어놔 마이크소리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데시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른 방은 몰라도 회의실은 당장 치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내 성질내는 소리가 자기방까지 들린다며 당장 내방도 차단하라는 사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차단하면 들어가게 되는 소방시설 비용때문에 그리할수 없다.

자꾸 듣다보면 만성이 되고 종국에는 안들리게 될거라며 주술을 줬다.

 

젊은 사람들이 덥다고 온풍기도 안키니 난 춥고 발시렵고 

어쩔줄을 모르겠다. 밥벌어먹기 끝까지 힘들다

 

이 전쟁이 주술이던 뭐던 어떻게든 끝날거라 믿는다.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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