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사는 일, 힘든일

oriwallace 2023. 1. 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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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온갖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천명의 나이에는 땅위의 일들도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버벅됐다.

이순의 나이를 맞고도 

천지사물의 이해는 고사하고

아직도 천지분간을 못하고 산다.

 

인간관계라고는 학창시절의

친구밖에 없이 시작한 사회생활

선배들의 폭넓은 인간관계와

매일밤 그들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저녁자리 약속들이 퍽이나 부러웠다.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맺게된

인연일텐데 그땐 깨닫지 못했고

그러지 못한 내가 많이 모자라 보였다.

그 인간관계가 마냥 좋은 것이 아니고

개개인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관계를 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알게됐다.

 

가랑비에 옷젖듯 부지불식간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인간관계를

정리하는데도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의 에너지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제는 홀로 있을때가 많고

가끔 외롭기는 하지만 고독으로 여겨

즐길수 있을 만큼의 내공도 쌓였다.

그저 한달에 한두번 골프를 즐기고

일주에 한두번 술자리를 가질 

열손가락이 남을 정도의 선후배

동료로 충분하고 학창시절의 친구는

그대로 남았다. 족하지 않은가....

 

직장내에서 업무처리를 위한

사람들과의 부대낌도 인간관계라

칭하면 요즘은 사는게 몹시도 힘들다.

약간의 배려요구도 거부하는

젊은 직원들의 기계적인 태도가

너무 불편하다.

 

이나이 먹도록 한번도 세대차이라는

느낌을 가져본적이 없는데

이런 불편을 세대차이라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생각도 언행도 자꾸 엉킬 조짐이

있어 여간 힘든게 아니다.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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