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의 위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그래봐야 부산은 영상 3도 정도지만
내내 따뜻했던터라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공식수치를 훨씬 넘은듯 하다.
육체적으로는 몸도 움츠려들고
오장육부도 오그라드는 느낌이고
정신도 마음도 많이 위축된다.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날씨도 어느정도 예측이 된다.
예보가 있어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계절이 뚜렷하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문제는 호모사피엔스다.
내 인생도 예측불가하고
하루하루 기분도 제어불가한
일이고보니 다른이의 그것을
살피며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녀관계, 친구관계, 부부관계
상하관계, 동료관계, 가족관계....
무수한 관계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장점을 배우려 애쓰며 그 관계유지를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관계마다의 이익을 구하려한다면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운 일이지만
본성대로 움직이고 말한다면
어떤경우든 그에 맞는 관계를
이어나갈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관계에 금을 내고 깨뜨려버리는
경우의 대부분이 변했다는 이유로
인해 발생된다.
경우마다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은
언제나 돌변할 준비가 돼 있고 필요하면
서슴없이 결행에 옮긴다.
상처가 되지만 그런이를 수도없이 봤고
이 또한 이들의 본성으로 각인된다.
훈련과 교육 노력으로 약간의 변화를
기할수는 있지만 변하기 어려운게 본성이다.
이의 변화를 감지하고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이다.
변했다는 말을 날씨와 비교하면
여름이어야 되는데 겨울기온이 되고
장마기간에 비가 내리지 않거나
봄에 폭우가 내리는 등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져버리는 경우가 되야 할게다.
날씨의 변화가 해마다 똑같을 수 없듯이
우리도 같은 길을 매번 가지만
똑같은 곳을 밟으며 그길을 갈수는 없다.
걷던길을 차를 타고 간다거나
지름길을 찾아간다거나
또다른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변했다는 말이 명분을 얻을 수 있는데...
조금 한 이틀 비틀거린다고,
같은 곳을 밟지 않았다고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고
변했다고 한다면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다.
인관관계에서는 익숙함으로 인한
실수와 무심함으로 발생되는 여러가지
위험성이 있는건 분명하다.
그건 경각심을 갖도록 일깨우는 정도로
그쳐야지 변했다고 다그치거나
비난하면 관계유지가 좀 어렵다고 생각된다.
서로가 맞추거나 각자의 본성을
존중하지 않는한 말이다....
겨울에 여름옷을 꺼내 입을 정도가
아니라면 겨울이다.
우리도 꼭 같은 곳을 밟으며
나아갈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