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TV채널을 돌리는데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예능프로에 나온다. 역시나 먹방이지 싶다.
먼지 찜찜한 마음에 그냥 다른데로 돌리고 말았다.
찜찜한 마음이 든 건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너나없이 예능프로에 나오는게 마뜩찮아서다.
각종 매체의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들의 인기를 발판으로 기량을 발휘해
즐거움을 주고 국위선양에도 노력한 그들의
건재함을 보는 것도 즐거움일 수 있다.
방송국에서도 끼가 있는 스포츠 스타를
데려다 쓰는게 가성비가 좋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그 길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도
그리 마뜩찮은 일이라 할수 없다.
그러나 강호동이나 서장훈처럼
앞의 일과는 아예 단절하고
지금의 일에 집중해 예능인으로서
역할에 충실했으면 좋겠는데.....
두군데를 다 기웃거리는게 영 불편해
보인다는 거다.
예능인기를 토대로 스포츠에
기웃거리는건지 스포츠를 토대로
예능에 기웃거리는건지를 생각해 보면
좀 씁슬한 마음이 들지 않을수 없다.
이대호에 대한 팬으로서 내 감정은
좀 특별하다
그는 현역시절 자이언츠의 우승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바랐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아다시피 그는 현역시절
그목표를 이루지못했고 그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차례 표하는걸 봤다.
그래서 은퇴후 잠시 쉬었다가
해외든 국내든 어디에서건 야구와
관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더 축적하기를
바랐다.
이는 그가 지도자로서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끌어 그렇게 원했던 소망을 달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다.
예능을 할건지 야구를 할건지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그가 원했던, 원하는 일이
내가 기원하는 소망과 같아 지도자 수업을 받아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우승을 이끄는 모습을
생전에 꼭 한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