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누워커는 콩나물

oriwallace 2022. 11.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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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랑채에는 할머니가 기거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애들 방으로 내놓거나

또는 밤에 농사일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사랑채 구석에 콩나물을 키웠다.

큰 다라이 위에 받침대 나무를 두개얹고

그 위에 콩나물 시루를 올려놓는데

별 손가는 일 없이 그냥 물만 한두번

끼얹어 주면 되는 일이다.

 

기억에 그당시 누워서 커는 콩나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콩나물이야 그럴 의도가 없었을거라

생각되고 뽑아져 올라오는 것도

어쩌다가 바로 자란 것들이 올라올때

딸려오지 지가 겨 나오려고 발버둥치지은

않았을게다.

 

사람콩나물의 경우는 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일의 양에 상관없이

밤낮으로 매진하며 조직과 개인의 발전에

노력하는 와중에도 계속 누워 있는다는 거다.

 

어쩔수 없는게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누워있는 경우다.

뭐 저런게 다있냐 하면서도

원래 그러니 두고간다.

 

문제는 뽑아쓰려할때도 계속

누워있어야 되는데 그때는

기를쓰고 정상적인 사람들 바지가랑이를

잡고 올라오려는 파렴치한 작태를

서슴없이 보인다는게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표창이야

승진이야 성과급이야 이러저러한

보상책이 쏟아진다.

 

정상적인 콩나물을 선별하기도 바쁜데

누워있던것들까지 좀비처럼 일어나

설치는 통에 비분강개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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