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가 싫다.
아침 엘리베이트안어서 젊은 청춘들이
빼빼로를 주고 받길래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생각했다.
천성적인지 후천적인지 알수 없지만
난 무슨 날이니 데이니 하는게 너무싫다.
장사속이 뻔한 그런날들에 왜들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서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고 말일이지 안챙겨주서
챙겨주지 못해서 발생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수도없이 겪었고 봐온터라
영 달갑지 않은 유행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결혼10주년 기념으로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데리고
신혼여행을 갔던 강원도로 여행을 가게됐다.
예상은 했지만 또 아내의 폭격이 시작됐다.
10년간 기념일은 고사하고 생일도 챙기지 못한
나를 향한 직접적인 비난에서 부터
시작도 하지않은 아들에 대한 타박과
절대 보고 배우지 말라는 당부까지....
그냥 듣고 있었으면 될 일이었다.
건데 아들놈의 결혼한지 얼마나 됐느냐는 물음에
아내가 10년이라 소리높혀 외쳤고
아들은 10년이나 지난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실수로 수소폭탄 버튼 누르고 말았다.
그날 둘다 맞아 죽을뻔 했다.
무심한건지 무책임한건지 그 후로도
십수년을 그렇게 해마다 그르지 않고
모든 날들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지만
비난의 강도는 약해가더니 아예 포기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는가 했다.
언제부턴가 장성한 애들이 하도 성화를 부려
양심상 아내의 생일만은 챙기고 있지만
지난 잘못을 회복하기란 애초에 포기했다.
무슨무슨 날은 국가에서 정해논 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제발 과외의 날들로 스트레스 받는
불쌍한 중생들을 생각해서
그런 날들이 좀 조용히 지나갔으면 한다.
준게 없으니 받을 생각도 눈꼽만치도 없다만
남들 책상에 한두개씩 있는 빼빼로가
하나도 없으니 좀 허전하기는 하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