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겨우살이.....
나무높이 둥지처럼 생겨 한약재로 쓰인다는 그걸 말하는게 아니다.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다는 내 나름의 표현이다.
이순(耳順)나이를 살아와 보고듣는대로 이해하고 순응할법도 하건만
매번 접하게되는 몰상식과 경우의 부재에 아직도 분노를 금할수 없다.
왜 압도적 양화들이 일개 악화를 구축하지 못하고 늘 속 앓이를
해야하는 걸까...
요즘 옹골찬 젊은 직장인들은 갖은 노력으로 쌓은 실력과 스펙
그리고 기나긴 인고의 세월에 대한 보상으로 공채에 당당히 합격해
서툴지만 맡은바 소임 완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새로운 업무를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어가며 업무를 익히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여간 대견스럽지 않고 회사와 사회의 미래를 밝게 보게 만든다.
문제는 아직도 어줍잖게 남아있는 음서의 혜택으로 입사한 애들이다.
애써준 사람이나 본인을 위해서도 열심히 해줄것이라....
그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노력을 기울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물론 같은 크기로 그 반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는것도 사실이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실력이나 노력으로 이룩한 성과가 없는 이들이
무슨 절박함이 있을것이며 사회적 책무에 대한 무슨 의식이 있겠는가
가정과 직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크고작은 문제는
예의 그 음서의 혜택을 준 사람들에게 해결을 맡긴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약해진 직원은 좀 쉬라고 애원을 해도
자기때문에 다른 이에게 피해줄수 없다며 기어코 출근을 감행하고
5일이하 병가는 증빙서를 필요로 하지않는다는 복무규정을
악용했음에 틀림없을 병가를 9월까지 40일이나 써댄다.
연차, 대체휴무를 포함하면 9개월간 도대체 얼마를 출근을 했단 말인가
주말부부인 처지를 감안해 원하는 부서로 이동도 시켜주고
갖은 혜택을 줬는데도 그모양 그꼴이고 또 승진도 하고 싶단다.
그이의 승진이 목숨보다 중할수는 없다.
지금보다 많은 책임감과 가중한 업무가 주어질 승진은
그이의 병약한 몸이 견뎌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일응 수긍이 간다.
너무나 소중한 그이의 생명보존을 위한 고육책으로 승진에서 제외시키는게 마땅하다.
객관적으로 나타난 지표와 나의 개인적 역량으로
다가올 총공세를 여하히 방어해 낼 수 있을까...
늘 사는게 아슬아슬하다.